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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배·침략 미화' 일본 우익 역사교과서 '기세'

송고시간2015-08-0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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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쿠호샤 중학 교과서 일본 2·3위 도시서 채택아베정권 요인이 이쿠호샤 행사에 참석…정권과 '밀월'

영상 기사 식민지배 미화 일 우익 교과서 기세
식민지배 미화 일 우익 교과서 기세

식민지 미화 등의 논란을 빚어온 우익 성향 교과서 출판사 이쿠호샤의 중학교 역사 교과서가 전국 교육 현장에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사카시 교육위원회는 시립 중학교에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사용할 역사 교과서로 이쿠호샤 교과서를 채택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요코하마시 교육위도 같은 날 중학교 역사 교과서로 기존에 쓰던 이쿠호샤 교과서를 계속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전국 도시 인구 2위인 요코하마와 3위인 오사카 두 도시의 시립 중학교 학생수는 총 13만 5천 명으로 일본 전체 중학생의 약 4%에 해당합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식민지 미화 등의 논란을 빚어온 우익 성향 교과서 출판사 이쿠호샤(育鵬社)의 중학교 역사 교과서가 전국 교육 현장에서 확산될 조짐이다.

오사카시(大阪市) 교육위원회는 5일 시립 중학교에서 2016∼2019년도에 사용할 역사 교과서로 이쿠호샤 교과서를 채택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지금까지 오사카의 시립 중학교에서는 이쿠호샤 교과서가 사용되지 않았다.

또 요코하마(橫浜)시 교육위도 같은 날 중학교 역사 교과서로 기존에 쓰던 이쿠호샤 교과서를 계속 사용키로 했다.

전국 도시 인구 2위인 요코하마와 3위인 오사카 두 도시의 시립 중학교 학생수는 총 13만 5천 명으로 일본 전체 중학생의 약 4%에 해당한다. 두 도시에서의 결과만으로도 이쿠호샤는 4년전 기록한 현행 역사교과서 채택률(3.9%)을 채운 격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달 29일 오사카부(大阪府) 시조나와테시 교육위원회, 27일 오사카부 가와치나가노(河內長野)시 교육위원회가 각각 이쿠호샤의 역사 및 공민 교과서를 처음으로 채택했다.

또 히가시오사카(東大阪)시, 후지사와(藤澤)시, 오타와라(大田原)시, 도쿄도(東京都) 등의 교육위는 최근 관할 공립 중학교에서 전과 마찬가지로 이쿠호샤 교과서 사용을 결정했다.

이쿠호샤는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에 협력한 후소샤(扶桑社)의 자회사로, 교과서에서 식민지배를 미화하고 침략 전쟁 과정의 잘못을 외면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올해 검정을 통과한 이쿠호샤 중학 역사 교과서는 2차대전 관련 대목의 제목에 '태평양전쟁' 뿐 아니라 일본 우익인사들이 쓰는 이름인 '대동아전쟁'을 괄호 속에 병기했다.

또 조선총독부 통계연보를 인용하는 형식으로 일본이 조선을 병합한 이듬해인 1911년과 1936년의 조선 인구, 농경지 면적, 학교수, 학생수 등을 단순 비교한 표를 실음으로써 식민지 시기 조선인의 삶이 좋아졌다는 주장을 은근히 내포했다.

동시에 아베 정권의 역사관을 충실히 반영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최측근인 에토 세이이치(衛藤晟一) 총리 보좌관(현직 참의원 의원·자민당)이 지난 5월 도쿄에서 열린 이쿠호샤 교과서 출판 기념 모임에 참석해 축사를 한 사실은 이쿠호샤와 현 정권 사이의 '밀월관계'를 보여줬다.

우익 교과서 채택에 반대하는 시민단체 '아이들과 교과서 전국네트워크 21'은 성명을 통해 이쿠호샤 교과서를 "태평양전쟁을 아시아 제국의 독립을 위한 전쟁이라고 가르치는 등 근대 일본이 저지른 아시아에 대한 침략전쟁과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는 교과서"라고 칭하고 "이쿠호샤 교과서를 채택한 교욱위원에게 엄중한 반성과 철회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식민지배·침략 미화' 일본 우익 역사교과서 '기세' - 2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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