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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링깃 17년 만에 최저치…외화보유액 급감

송고시간2015-08-1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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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선미 기자= 말레이시아의 외화보유액이 6개월 반 만에 150억달러(17조5천억원) 가량 줄어들면서 비상이 걸렸다.

말레이시아 링깃화가 17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급락세를 보임에 따라 말레이시아중앙은행(BNM)이 대규모 환율방어에 나서면서 외화보유액이 많이 감소한 것이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링깃화의 가치는 달러화에 대해 12.2%나 떨어졌고, 지난 5거래일 동안 계속 하락해 연일 17년 만의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난 7월 달러-링깃 환율은 당국의 개입 덕분에 3.80링깃 수준을 유지했으나 중앙은행이 개입을 중단하면서 링깃화는 추락해 지난 7일 달러-링깃은 3.9280링깃까지 올랐다.

BNM에 따르면 지난 7월말 기준 말레이시아의 외화보유액은 967억달러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1천억달러를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말레이시아의 외화보유액 감소 속도가 지속 가능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환율 방어를 위한 환시 개입 여력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외화보유액이 크게 줄어들면서 앞으로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일 때 위기를 잘 이겨낼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말레이시아뿐만 아니라 최근 몇 달 사이 신흥국 통화 가치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과 이에 따른 달러화 강세로 급락했다. 터키 리라화와 러시아 루블화도 올해 모두 10% 넘게 폭락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또 최근 당국이 국영투자기관의 비리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나집 라작 총리의 부패 추문까지 불거지면서 정치적으로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가 하락으로 원유 판매 수입이 줄어든 것도 문제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6월 말레이시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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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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