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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와 소음·교통체증…"피서지 주민들은 괴로워"

송고시간2015-08-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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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전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의 한구석에 밤사이 피서객이 버린 쓰레기 일부가 쌓여 있다.
경포해수욕장은 평일 하루 평균 2∼3t, 주말 5∼6t의 쓰레기가 나온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4일 오전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의 한구석에 밤사이 피서객이 버린 쓰레기 일부가 쌓여 있다.
경포해수욕장은 평일 하루 평균 2∼3t, 주말 5∼6t의 쓰레기가 나온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속초=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넘쳐 나는 쓰레기와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소음, 꽉 막힌 도로…'

매년 반복되는 이 같은 현상 때문에 동해안 피서지 주민들이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피서문화를 바꾸어야 한다는 여론이 피서철이면 어김없이 등장하고 있으나 매번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13일 동해안 자치단체와 주민들에 따르면 올해도 어김없이 피서객으로 넘쳐나고 있으나 경포와 속초 등 유명해수욕장은 하루에 수십 t에 이르는 쓰레기가 배출되면서 매일 아침 백사장은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변하고 있다.

피서객들은 밤새 먹고 마시며 놀던 자리를 치우지 않고, 심지어 쓰레기를 모래 속에 파묻기도 해 청소를 어렵게 하는 것은 물론 백사장 오염을 가속화 시키고 있다.

양양과 고성, 강릉 등지의 산간계곡도 피서객들이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자치단체나 마을주민들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계곡은 물론 유료로 운영되는 유원지도 관리자의 눈길을 피해 버려지는 쓰레기로 애를 먹고 있다.

일부 피서객은 주차했던 차량 밑에 쓰레기를 버린 뒤 이를 치우지 않고 그대로 차를 몰고 떠나버리는 꼴불견도 연출되고 있다.

해수욕장의 폭죽 소음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현행 '해수욕장의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백사장에서 허가받지 않고 불꽃놀이를 할 경우 과태료 처분하도록 하고 있으나 담당 자치단체와 해경은 이를 단속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심야 시간 때까지 마구 쏘아대는 폭죽으로 말미암아 해수욕장 주변지역 주민들은 소음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

심지어 일부 피서객은 해수욕장이 아닌 바닷가 유원지나 항구에서까지 폭죽을 쏘아대고 있어 사고위험도 큰 실정이다.

넘쳐나는 차량으로 말미암은 불편도 해마다 겪는 연례행사다.

해수욕장 주변지역의 불법 주정차와 교통체증은 주민 통행은 물론 배송업체에 큰 불편을 주고 있다.

특히 1분1초를 다투어야 하는 응급환자 수송차량이나 구조 당국의 사고현장 출동 차량은 업무수행에 엄청난 지장을 받고 있다.

한 응급환자 수송업체 관계자는 "생명을 다투는 환자는 단 1초가 아까운데 피서철 도로 위에서 벌어지는 교통체증은 매번 손에 땀을 쥐게 한다"며 "피서지 주변의 상인들은 몰려드는 피서객이 반가울지 모르지만, 구조구급 업무를 담당하는 기관이나 업체 입장에서는 해답이 없다"고 말했다.

속초소방서의 한 관계자도 "피서철에는 음주로 말미암은 시비와 폭행사건이 많다 보니 이와 관련한 구급출동이 부쩍 증가하는 추세"라며 "술에 취해서 응급치료나 병원 이송을 거부하는 환자들도 많아 직원들이 애를 먹고 있다"고 설명했다.

mom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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