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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FIFA 8대 공약' 키워드는 개혁과 투명성 강화

송고시간2015-08-1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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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월드컵 위상 강화·FIFA 여성진출 확대 등 '친여성' 정책 강조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차기 회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내건 공약은 개혁과 투명성으로 정리된다.

이날 공개된 8개 항목의 공약은 간부들이 줄줄이 사법기관에 체포되면서 '부패의 근원지'라는 비판을 받는 FIFA를 일신하기 위한 정 명예회장의 처방이다.

먼저 정 명예회장이 강력한 의지를 보인 개혁대상은 FIFA 회장 자리다. 현재 FIFA가 사상 최악의 위기에 처한 원인은 제프 블라터 회장이 17년간 수장 자리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기 때문이라는 게 공통된 견해다.

이에 따라 정 명예회장은 '회장과 집행위원회, 사법기구 간 견제와 균형을 강화하겠다'는 항목을 공약의 첫 번째로 올렸다.

회장 한사람에게 권한이 집중된 것이 최근 부패스캔들의 원인이 된 만큼 FIFA 내부의 견제와 균형을 강화해 자체적인 감시가 이뤄질 수 하겠다는 것이다.

▲ 총회를 열린 토론의 장으로 바꾸겠다는 공약의 두 번째 항목과 ▲ 회장직에 임기 제한을 두겠다는 세 번째 항목도 같은 맥락이다.

총회가 회장이 결정한 사안을 추후 승인하는 거수기 역할에 그친다면 FIFA의 개혁은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회장의 임기 제한은 FIFA의 자체 개혁안에도 비슷한 내용이 담길 정도로 FIFA 개혁에 필수적인 방안으로 거론된다. 다만 FIFA 자체개혁안은 3연임까지 허용하는데 비해 정 명예회장은 단임만 한 뒤 물러나겠다고 못을 박았다.

또한 정 명예회장은 FIFA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 재정의 투명성을 제고하겠다 ▲ 회장의 급여, 보너스, 제반 비용을 공개하겠다 ▲ 각국 협회에 제공하는 재정지원프로그램(FAP)을 합리적이고 유연한 분배 방식을 통해 증대하겠다는 항목이다.

FIFA 회장은 월드컵을 비롯해 각종 대회에서 천문학적인 돈이 오가는 공식파트너 선정과 TV 중계권에 대해 결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FIFA의 재정을 관리하는 최고경영자(CEO) 역할도 맡는다.

돈 문제에 대한 투명성을 강화해 부패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것이 정 명예회장의 복안이다.

FIFA가 각국 협회에 재공하는 재정지원프로그램(FAP)은 블라터 회장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악용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제도다. 정 명예회장이 구체적인 개선 방식을 제시하진 않았지만 FAP와 관련한 공약을 포함시킨 것은 블라터와의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정 명예회장은 8개 항목의 공약 중 ▲FIFA 내 각급 직위에 여성의 대표성을 제고하겠다 ▲ 여자월드컵의 상금을 상향조정해 위상을 높이겠다 등 여성과 관련된 2개의 공약을 포함시켜 눈길을 끌었다.

이는 철저하게 남성 위주로 운영되는 FIFA에 양성평등의 가치를 확산하고,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여자축구의 달라진 위상을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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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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