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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문학 '신경숙 표절' 특집호 "전면적 변혁해야"

송고시간2015-08-1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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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계간지 가을호 통해 예상되는 논전 첫 포문 "문화예술 전반에서 자기 갱신의 불능 상태"

소설가 신경숙이 단편 '전설'(1996년작)에서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의 '우국'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사실상 인정하고 사과하자 해당 작품이 실린 단행본 '감자 먹는 사람들'을 낸 출판사 창비가 책 출고를 정지하겠다고 지난 6월 23일 밝혔다. 이날 서울 교보문고 직원이 문제가 된 '감자 먹는 사람들'을 소설코너에서 수거하고 있다. '감자 먹는 사람들'은 1996년 창비에서 낸 신씨의 작품집 '오래전 집을 떠날 때'의 제목을 바꿔 2005년 재출간한 책으로 '전설'을 포함해 신씨의 중·단편 8편이 수록돼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소설가 신경숙이 단편 '전설'(1996년작)에서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의 '우국'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사실상 인정하고 사과하자 해당 작품이 실린 단행본 '감자 먹는 사람들'을 낸 출판사 창비가 책 출고를 정지하겠다고 지난 6월 23일 밝혔다. 이날 서울 교보문고 직원이 문제가 된 '감자 먹는 사람들'을 소설코너에서 수거하고 있다. '감자 먹는 사람들'은 1996년 창비에서 낸 신씨의 작품집 '오래전 집을 떠날 때'의 제목을 바꿔 2005년 재출간한 책으로 '전설'을 포함해 신씨의 중·단편 8편이 수록돼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 문학 전문 계간지 '실천문학'이 '신경숙 표절' 사태를 둘러싸고 예상되는 '가을 대전'의 포문을 열었다.

'가을 대전'이라 함은 문학계의 주요 권력 주체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각 문학 계간지들이 '가을호'를 통해 '표절'과 '문학권력' 개혁에 대한 각자의 입장을 내놓으며 치열한 논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을 지칭한다.

소설가 김남일 씨가 대표인 실천문학은 가을 특집호 출간을 앞두고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금 필요한 것은 성찰과 진단이 아닌 처방과 수술"이라며 "한국문학에 요구되는 것은 반성을 빙자한 자기혐오가 아니라 전면적인 변혁"이라고 밝혔다.

실천문학은 문학제도의 폐쇄성과 경직성, 이른바 '침묵의 카르텔'에 대한 자성을 내놓는 동시에 "문화예술 전반에서 자기 갱신의 불능 상태가 각기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의 극복을 위해선 여러 예술 분야에서 새롭게 나타나는 제도 탈피의 움직임들에 주목하고 이들과 적극적인 연대를 모색해야 한다는 처방을 내놓았다.

실천문학의 관련 특집 첫 번째는 젊은 소설가 박민정, 손아람, 최정화와 시인 서효인, 평론가 이만영 사이의 좌담이다. 이들 모두 문학계의 폐쇄성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목했다는 설명이다.

실천문학은 또 표절 사태에 주도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온 김명인, 정문순 두 평론가의 특별 기고문과 함께 '문단 외부에서 본 표절과 문화권력'을 주제로 하는 문학 담당 기자들의 좌담도 실었다.

신 씨의 표절을 둘러싸고 두 달 전 촉발된 논란은 작가 자신의 '어정쩡한' 인정 외에 별다른 논의의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는 게 문학계 안팎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제 가을 대전을 둘러싼 주요한 관심은, 신경숙 소설을 주로 출간하며 표절 사태 초기에 표절 의혹 자체를 부인해 논란을 키웠던 창비와 또 다른 '문학권력'의 축이란 비난을 들어야 했던 '문학동네'의 가을호에 쏠리고 있다.

jb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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