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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살포 우리만 하나' 적조 발생·방제 외국 사례는

송고시간2015-08-19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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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조를 막아라"…황톳빛 바다
"적조를 막아라"…황톳빛 바다

"적조를 막아라"…황톳빛 바다
(거제=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19일 오후 적조 경보가 내려진 경남 거제시 해역에서 어민들이 대규모로 황토를 살포하는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적조를 막기 위한 엄청난 양의 황토 살포로 바다가 온통 황톳빛이다. 2015.8.19
choi21@yna.co.kr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매년 여름철이면 남해안 가두리 양식장의 물고기를 떼죽음으로 만드는 유해성 적조.

배를 허옇게 드러내고 떠오른 죽은 물고기와 연일 시뻘건 황톳물을 뿌리는 장면은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흔한 장면이 됐지만 외국에서는 볼 수 없는 생소한 모습이다.

적조 방제를 위한 황토살포를 지자체가 나서 대규모로 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지만 일본, 미국, 중국 등 많은 나라에서도 적조 발생 원인과 황토를 이용한 방제 대책을 마련하는 데 연구를 집중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세계 각국의 최근 적조발생 현황과 방제 대책을 정리한 것을 소개한다.

◇ 일본 = 1970년대부터 어패류를 폐사시키는 코클로디니움 적조가 간헐적으로 발생했다.

1990년대 중반부터는 발생 빈도가 늘어나고 2000년 이후부터는 일본 남서해역, 동중부수역(도토리현)에서 거의 매년 발생하고 있다.

방제는 황토를 살포하는 한국과는 달리 점토를 사용한다.

일본은 한국처럼 행정기관이 나서 대규모로 살포하지 않고 민간차원에서 방제작업을 벌인다. 주로 어업인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점토를 어장 주변에 뿌린다.

경남도의회 의장단 적조 현장 방문
경남도의회 의장단 적조 현장 방문

(거제=연합뉴스) 김윤근 의장 등 경남도의회 의장단이 17일 올해 첫 적조피해가 발생한 거제 동부 해역 등 남해안 일대 적조현장을 방문해 적조 방제상황을 점검했다. 2015.8.17
bong@yna.co.kr

점토 살포에 앞서 화학약품, 초음파, 응집흡착제(철분), 해양미생물에 의한 적조 구제기술연구가 수행됐으나, 환경 악영향이 우려돼 모두 실용화하지 못했다.

2000년도 이후 세토내해(瀨戶內海)수산연구소에서 미생물(바이러스)을 이용한 적조구제기술이 탁월한 효능을 보였으나 다른 미생물에 악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어업인들이 반대하자 실용화하지 못했다.

일본에서는 적조가 발생하면 구제물질을 사용하기보다는 양식장 내 산소공급 증가, 가두리 이동, 긴급출하 권고 등의 방법을 주로 사용한다.

◇ 북미 = 미국, 캐나다 등지 해안에서는 코클로디니움의 저밀도 출현보고는 있었으나 적조띠를 형성할 만큼 대규모로 발생한 사례는 없다.

북미에서는 주로 플로리다 연안을 중심으로 유독성 조류인 카레니아, 알랙산드륨에 의한 적조가 자주 발생한다. 특히 올해 5∼7월에 캘리포니아 서부연안에 대규모 적조가 발생, 패류채취 금지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연안에 가두리 양식장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적조 방제물질 개발보다는 연안의 부영양화 억제, 안정적인 생태계 유지 등에 관심을 두고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1990년대 말 우즈홀해양연구소에서 한국처럼 황토를 이용한 방제기술 연구개발을 시도했다.

그러나 미국산 황토는 인의 함유량이 많아 오히려 부영양화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돼 실용화하지 않았다.

캐나다는 연어 부화장 등에서 적조피해가 간혹 발생한다.

그러나 특별한 적조 방제대책은 없고 한국의 황토살포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중국 = 중국 남부연안에서 1990년대부터 코클로디니움이 저밀도로 출현했으나 주의보 단계까지는 가지 않았다. 중국에서는 주로 무해성 적조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황토 살포도 소용없나…양식장 어류 첫 집단 폐사
황토 살포도 소용없나…양식장 어류 첫 집단 폐사

황토 살포도 소용없나…양식장 어류 첫 집단 폐사
(거제=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17일 적조경보가 내려진 경남 거제시 남부면 저구리 가두리양식장에서 참돔 수십만마리가 올해 첫 집단 폐사하자 권민호 거제시장 등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가두리 양식장 뒤 해상에는 적조 방제를 위한 황토 살포선이 대기하고 있다. 2015.8.17
choi21@yna.co.kr

한국처럼 황토를 이용한 방제연구가 수행되고 있으나 주로 담수에서 녹조가 발생할 때 가공황토를 사용하는 정도다.

◇ 동남아시아 =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지역에서도 2004년부터 코클로디니움 적조가 발생하고 있다.

공식적인 피해 집계는 이뤄지지 않았으나 적조 발생이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적조 발생 지역에 어류 축양장에 많지 않아 적조 방제가 현안으로 대두하지는 않고 있다.

필리핀대에서 최근 황토를 이용한 적조방제연구를 추진 중이다.

◇ 중동지역 = 2008년 9월 페르시아만에서 대규모 코클로디니움 적조가 발생, 6개월 동안 지속됐다.

이때 양식 어류는 물론 자연상태 어류 수천t이 집단폐사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됐다.

당시 적조 방제기술이 없던 이란, 쿠웨이트, 오만 등은 한국의 방제기술에 관심을 두고 공동연구협력을 통해 관련 기술을 익히고 있다.

2009년 7월 이란수산연구소, 같은 해 10월 오만 수산 전문가들이 국립수산과학원을 방문, 적조방제 기법의 이론교육과 현장견학을 했다.

ljm70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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