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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속고 있는 척' 보이스피싱 조직원 유인해 검거

송고시간2015-08-1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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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경찰이 은행직원, 피해자와 함께 계속 속고 있는 척하며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유인해 붙잡았다.

세종경찰서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의 인출책 김모(33)씨를 붙잡아 사기미수 혐의로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세종시에 거주하는 한 주부(52)는 지난 13일 오전 11시께 자신을 검사라고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원의 전화를 받았다.

조직원은 주부에게 "계좌가 불법 돈세탁에 이용됐다"며 "금융감독원 직원을 보낼 테니 돈을 모두 인출해 전달하라"고 했다.

사기인 줄 몰랐던 주부는 인근 은행으로 가 700만원 상당을 찾고서 갖고 있던 모든 계좌의 돈을 찾아달라고 은행 창구 직원에게 말했다.

창구직원은 보이스피싱과 연관이 있다고 직감,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이런 가운데 보이스피싱 조직원은 계속 주부와 통화를 하며 지시를 할 뿐 아니라 통화 내용이 녹음되고 있다며 겁을 줬다.

주부는 경찰관에게 '녹음되고 있다'고 글로 써서 알렸고, 경찰도 필담을 나누며 주부를 안심시켰다.

은행 직원도 일부러 돈을 세면서 인출해 주는 척했고 주부도 경찰의 지시를 침착하게 따랐다.

이 조직은 접선 장소를 6차례나 바꾸는 치밀함을 보였지만 경찰은 인출책을 세종시 한 공원으로 유인하는 데 성공했고, 오후 5시께 김씨를 현장에서 붙잡았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여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돈을 직접 인출해 누군가에게 전달하라고 하는 등 방문형 보이스피싱이 증가하고 있다"며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하는 전화를 받으면 속지 말고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so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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