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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대 이사장 70억원 횡령 '시인'…검찰 수사 착수(종합)

송고시간2015-08-2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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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계좌 관리는 지인들로 구성…교육부 3차례 감사 통과

서해대, 새 법인 선정 두고 금품 오가
서해대, 새 법인 선정 두고 금품 오가

(군산=연합뉴스) 2009년부터 관선 이사체제로 운영되온 서해대학교(군산기독학원)가 새로운 법인 운영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금품을 주고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서해대학교 생활관 전경. 2013.8.5 <<지방기사 참조, 서해대학교>>
chinakim@yna.co.kr

(군산=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전북 군산에 있는 서해대학교의 이사장이 개인 사업을 위해 학교법인 돈 70여억원을 횡령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중학 서해대학교 이사장은 지난해 11월 경기 용인시 죽전동에서 건설 중인 '죽전 타운하우스' 사업을 전북의 A건설사 대표 최모(44)씨와 함께 인수하는 과정에서 서해대 법인계좌 예금을 담보로 무기명채권인 양도성예금증서(CD)를 발행한 것은 사실이라고 20일 밝혔다.

횡령 의혹을 부인해온 이 이사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제기된 의혹이 맞다. 다만 제 개인적인 일로 인해 학교 구성원들이 피해보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며 "학교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모든 책임은 제가 지고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법인 계좌에 있던 예금을 담보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있는 한 시중은행에서 무기명채권인 양도성예금증서(CD)를 발행해 70여억원의 인수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법은 학교와 관련된 사업 외에는 학교법인의 자금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들은 학교법인 돈을 횡령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법인계좌의 예금액에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 양도성예금증서를 발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사업 추진이 어려워져 CD 회수가 불가능해지자, 채권자들은 올해 1월 무기명채권을 행사해 학교법인계좌에서 돈을 빼갔다.

이사장은 이 같은 사실을 숨기기 위해 올해 2월 교육부 감사가 시작되기 전 돈을 빌려 법인계좌에 다시 채워넣는 방식으로 감사를 피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법인계좌를 관리하는 학교 고위 관계자들도 횡령 사건에 연루됐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죽전 타운하우스 공사를 하는 A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취임 3개월 만에 이 이사장이 학교 돈에 손을 댔는데 학교 고위관계자들이 모를 수는 없다"며 "이사장과 총장, 법인계좌를 관리하는 지원처장 등 학교 고위 관계자들이 조직적으로 횡령 과정에 연루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해대의 한 관계자는 "학칙에 따르면 법인계좌에서 돈이 움직이려면 지원처장과 법인사무국장, 총장의 인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법인계좌를 관리하는 관계자들은 이 이사장의 지인들로 이사장과 함께 대학에 부임했다.

법인계좌 담당자들이 모두 이 이사장과 긴밀한 관계가 있었기 때문에 횡령 사실은 교육부와 학교재단의 세 차례에 걸친 감사에서도 드러나지 않았다.

A건설사 관계자는 이 이사장이 횡령 사실을 숨기기 위해 감사가 시작되기 전에 돈을 빌려 법인계좌에 다시 채워넣는 방식으로 감사를 피했다고 말했다.

이때 빌린 자금에 대한 이자 등 수억원에 달하는 비용은 함께 사업을 진행한 A건설사 대표 최씨가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A건설사 관계자는 "감사 전에 돈을 빌리면서 이에 따른 이자 등 비용이 3억원이 들었다"며 "이 돈을 이 이사장이 최 대표에게 요구해 회사 직원 명의로 이 이사장 계좌로 송금한 명세서와 계좌 내역이 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그러나 "학교 법인계좌와 개인 법인계좌 관리는 전혀 다르다"며 "학교 관계자들은 이번 일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21일 A건설사 대표 최씨를 소환해 이 사건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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