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⑨코리아 프리미엄 구현, '문화융성'에서 길을 찾다

송고시간2015-08-21 06:00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창조경제와 더불어 경제 재도약 이끌 성장엔진"경제와 일자리 창출 견인하는 산업화 맥락에서 전략적 접근집권 후반기 국정 핵심과제 부상…전통문화 새 가치 발굴 주력

(서울=연합뉴스) 김중배 기자 = "후반기에 문화융성의 틀을 강화해 우리의 찬란한 문화의 무한한 가능성을 현실로 만드는데 매진하려고 한다"(박근혜 대통령, 8·4 국무회의)

"문화융성은 창조경제의 마중물이자 결과물이다"(박대통령, 8·10 수석비서관회의)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은 경제의 재도약을 이끌 성장엔진이다"(박 대통령, 8·15 광복 70주년 경축사)

박근혜 대통령은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 기조의 핵심에 '문화융성'을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최근 수차례 밝혔고, 그 구상을 점차 구체화시켜왔다.

'문화융성'을 문화적 자긍심을 고취하거나 문화적 가치를 향유하기 위한 개념에서 머물지 않고, "경제 재도약의 성장엔진"이라는 표현에서 드러나 듯 우리의 미래 성장과 긴밀히 융합된 전략적 개념으로 접근하고 있다.

'문화융성'은 국민의 먹거리와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경제와 일자리 창출을 견인하는 산업화의 맥락에서 바라봐달라는 게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한 정책 당국자들의 부연설명이기도 하다.

김종덕 문체부 장관은 지난 18일 '국정 2기, 문화융성 방향과 추진계획' 발표에서 "우리 문화에 대한 국민 자긍심을 높이고, 전통문화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이를 통해 세계인이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겠다"며 "이를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인구 5천만 명, 국민소득 3만 달러의 '5030 클럽' 진입으로 이끌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변환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밝힌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통한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언급을 보다 구체화한 계획이다.

문화융성은 문체부가 주무부처가 돼 이끌어가겠지만, 일개 부처의 정책 과제를 넘어서 21세기 새로운 미래로 도약하기 위해 '창조경제' 전략과 더불어 두 날개를 형성하는 국정 '몸통' 과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까지 정부 당국자들이 밝히고 추진해온 문화융성 가치 실현의 주요한 정책 수단은 '문화창조융합벨트'와 관광입국을 위한 국내 산업 기반 정비, '한류'의 지속적 확산과 발전을 위한 대외 홍보 등 기반 강화, 국민의 문화향유 확대 등으로 구체화돼왔다.

정부는 이에 더해 전통문화유산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키워 우리의 정체성으로 살려내는 동시에 이의 산업적 활용을 실현하는 쪽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⑨코리아 프리미엄 구현, '문화융성'에서 길을 찾다 - 2

◇ '한류 3.0' 구현할 대내외 기반 조성

콘텐츠 선순환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하는 문화창조융합벨트는 지속가능한 한류 3.0의 모태 역할을 지향한다.

지난 2월 개관한 상암동 문화창조융합센터에 이어 11월 개관 일정이 확정된 문화창조벤처단지 'cel'을 통해 본격적인 가동 단계에 들어서게 된다.

이외에도 내년 말 홍릉 산업연구원(KIET) 부지에 조성할 연구개발(R&D), 인재육성을 위한 문화창조아카데미, 2017년 말 개관 예정인 콘텐츠 향유시설 '케이 컬처 밸리'(K-Culture Valley)와 올림픽공원 내 1만5천석 규모의 아레나형 케이팝 공연장, 2018년 제주 중문에 조성될 융복합상설공연장 등이 속속 들어서면서 벨트의 진용을 꾸린다.

문체부는 앞서 민·관 합동의 '한류 3.0 기획단'을 꾸려 개별 연예기획사 등으로 분산돼 진행돼온 해외 공연 등 행사들에 대해 한류 확산의 총괄적 전략 하에 교통정리와 지원 등 적극적인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

실무 책임을 맡고 있는 윤태용 문체부 문화콘텐츠산업실장은 "기존의 한류 영향력이 큰 지역과 그렇지 않은 신시장 각각에 대한 맞춤형 접근과 여러 장르를 함께 결합해서 시너지 효과를 내려는 구상"이라며 "또한 문화 콘텐츠를 넘어 각 제조업과도 적극적으로 연계해 산업적 기반을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류 확산을 위한 문화역량 강화는 대내적으로는 관광산업 활성화와 국민의 문화 향유 확대 과제와 밀접하게 연관을 맺는다.

관광 활성화를 위한 복합리조트 선정, 각 지역 기반 하의 이야기산업 활성화를 위한 체계적 지원 추진 등은 이 같은 맥락에서 추후 파급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는 정책 과제에 포함된다.

⑨코리아 프리미엄 구현, '문화융성'에서 길을 찾다 - 3

◇ 전통문화에 눈 돌려 새로운 가치 발굴

박 대통령이 언급한 전통문화의 정체성 재확립과 세계화 목표는 우리 문화가 전방면에서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문체부가 추진해온 국가브랜드 및 대한민국 DNA 찾기 공모전은 정체성 재확립 차원에서 기획된 사업들이다.

또한 정부는 한식의 세계화 차원에서 기획한 밀라노엑스포 한국관이 현지에서 호평을 받았던 점에 새로운 기대를 걸고 있다.

대한항공이 특급호텔 건립을 추진해온 경복궁 옆 미대사관 숙소 부지(종로 송현동)는 전통문화를 알릴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문화창조융합벨트의 또 다른 도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이 곳은 오는 2017년말까지 1차 건립 목표로, 일단 지하 2층, 지상 4~5층 규모의 전통문화 체험 및 창작과 전시 등 공간으로 꾸며질 계획이다.

가칭 '케이-익스피리언스'(K-Experience) 공간 조성이 이뤄지면 경복궁 등 궁궐과 서촌, 북촌, 인사동 등을 잇는 도심 전통문화 공간의 한 축이 될 전망이다.

문체부와 농림부 협업을 통해 진행해온 야생화 종자 개발과 콘텐츠화 사업 및 전통 유기농업 현대화 사업, 문체부와 국토부 협업을 통한 온돌과 구들장, 황토방 등 친환경 건축기술 현대화 사업 또한 전통 가치 복원 차원에서 주목할 만한 사업들이다.

그러나 문화 전 방면의 콘텐츠들의 세계 진출 성과를 가시화하기엔 여전히 넘어야 할 장애물이 적지 않다는 지적들이 많다.

콘텐츠산업의 원천이라 할 문학 부문의 전반적 침체와 점점 위축되어가는 대학로 소극장 등 순수문화계의 현주소는 선순환 생태계와는 거리가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인식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역대 어느 정부에서도 문화에 이 정도 가치를 부여하고 중점적인 관심을 기울여오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해달라"며 "산업화와 민주화 시대를 거쳐온 우리의 역량을 모아 새로운 문화융성의 시대 구현에 관심을 기울일 때"라고 강조했다.

⑨코리아 프리미엄 구현, '문화융성'에서 길을 찾다 - 4

jbkim@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