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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항전승리 열병식'서 어떤 무기 선보일까

송고시간2015-08-2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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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다음 달 3일 개최되는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파시즘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식의 하이라이트인 열병식에서 선보일 최신 무기와 관련해 벌써 관심이 높다.

이는 중국이 이번 열병식을 시진핑(習近平) 주석 체제의 핵심 이벤트로 삼고 '군사굴기(軍事굴<山+屈>起·군사적으로 우뚝 일어섬)' 행보를 통해 경제 대국에 걸맞은 군사력과 국제사회를 향한 '전략적 포부'를 함께 과시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열병식은 미국과 일본의 대중(對中)포위망 구축 시도에 대해 반격 능력을 과시하고 러시아 등 전략적 우방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무대로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또 남중국해 도서 영유권 등을 놓고 베트남, 필리핀 등과 마찰을 빚어온 중국은 관련국들에 대한 경고 메시지도 이번 열병식을 통해 보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항전승리 열병식'서 어떤 무기 선보일까 - 2

이번 열병식과 관련해 중국은 지난 6월 기자회견을 통해 전략미사일 부대(제2포병)의 참가와 함께 일부 신형무기 공개 등을 확인했다. 실제로 지난달 2일 수도 베이징 교외에서 진행된 리허설에서는 최대 규모인 189대의 군용기가 헬기가 투입됐다.

중국 당국은 21일 오후 베이징(北京) 국무원 신문판공실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열병식에 동원되는 무기는 100%가 중국산이며 이 가운데 84%가 신무기"라고 밝혔다.

열병식 영도소조 판공실 부주임인 취루이(曲叡) 인민해방군 총참모부 작전부 부부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열병식의 참가병력은 총 1만2천여 명이며 육해공군과 제2포병, 무장경찰부대가 모두 참가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이번 열병부대는 11개 보병부대(방진), 27개 장비(기계화)부대, 10개 공중제대 등 총 50개 부대로 구성된다.

중국 당국은 특히 27개 장비부대와 관련, "작전요구에 맞게" 지상돌격, 방공미사일, 해상공격, 전략타격. 정보지원 등과 관련한 육군, 해군, 공군, 제2포병, 무장경찰(준군사조직) 부대들로 편성됐다고 설명했다. 또 "40여 종의 (무기 등) 장비 500여 대와 20여 종의 비행기(군용기) 200대 가량이 동원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중국당국이 전략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의 열병식 참가를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은 이번 열병식에서 최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하겠다는 점을 거듭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열병식은 분열식을 포함해 총 70분 정도가 소요될 예정이다

◇ 최신형 ICBM '둥펑-31B'와 '둥펑-41' 공개될까

이번 열병식에 선보일 최신 무기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은 역시 ICBM인 '둥펑(東風·DF)-31B'와 차세대 ICBM 둥펑-41(DF-41) 공개 여부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둥펑-31B는 러시아제 RT-2PM 토폴(Topol)의 중국 모델로 지난해 9월 첫 시험발사에 성공한 다탄두(MIRV) ICBM이다.

실전배치를 앞둔 둥펑-31B의 사거리는 1만 1천200㎞로 웬만한 미국 지역을 타격할 수 있다. 이동식 수직발사대에서 발사돼 위성으로도 쉽게 탐지되지 않는 둥펑-31B를 중국이 채택한 것은 러시아와 지형이 유사하기 때문이라고 미국의 조지 마셜연구소 산하 '미사일 위협'(Missile Threat) 프로그램이 밝혔다.

중국 신경보(新京報) 지난 6월 24일 차오량(喬良) 중국 국방대학 교수의 말을 빌려 이번 열병식에서 둥펑-31의 개량형인 둥펑-31B가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사거리 1만 4천∼1만 5천㎞의 둥펑-41 미사일도 벌써 관심거리다. 목표물 명중 오차율이 120m 이하로 둥펑-31A(300m)보다 훨씬 정교할 뿐 아니라 핵탄두를 10발까지 탑재할 수 있는 MIRV 기능도 갖춰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는 핵미사일로도 주목받고 있다.

중국 참고소식(參考消息) 인터넷판도 중국군이 최근 또다시 둥펑-41을 시험발사했다고 대만과 미국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형 전략폭격기와 스텔스 전투기 공개도 관심

지난 3월 중국 국방 당국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웹사이트 '중국군망'(中國軍網)을 통해 '신형폭격기'라는 설명이 붙은 사진과 함께 서태평양에서 처음 원양훈련을 한 사실을 발표했다. 이 사진의 주인공은 바로 최신형 전략폭격기 '훙(轟)-6' 시리즈 가운데 최신형인 H-6K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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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략폭격기를 운용하는 나라는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중국이 세 번째다. 중국은 옛 소련의 TU-16 '뱃저' (Badger) 폭격기의 면허생산을 통해 핵폭탄 탑재형인 H-6A, 정찰기인 H-6B, 재래식 폭탄을 탑재하는 H-6C, 공중급유기 H-6U, 순항미사일 탑재기 H-6H 등 130대가량의 H-6기종을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순항속도 768㎞인 H-6K는 YJ(鷹擊)-12 등 대함 미사일을 탑재한다. YJ-12는 마하 4의 속도로 250∼400㎞에 있는 항공모함 등 적 해상 목표물을 250㎏의 고폭탄두로 타격할 수 있다.

이 미사일은 미국 등 서구권의 대표적인 대함 미사일인 하푼보다 사거리가 3배 이상 긴 데다 특히 미 해군의 종합전투체계인 이지스 시스템 밖에서 공격을 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군사 전문가 로버트 하딕은 YH-6K 폭격기에 탑재된 YJ-12 대함 미사일이 탄도미사일 둥펑 21보다 더 위협적이라고 평가했다.

중국판 스텔스 전투기로 알려진 젠(殲)-20(J-20)과 젠-31(J-31) 그리고 함재기인 젠-15(J-15)도 제대로 선보일지 관심거리다.

지난 2011년과 2012년에 각각 자체 개발된 J-20과 J-31은 아직 본격적으로 실전배치가 되지 않았지만, 미국의 F-35A나 F-22를 염두에 둔 모델로 그동안 간헐적으로 외신을 통해 공개됐을 뿐이다.

특히 수출용으로 알려진 J-31에 대해서는 F-35의 기본 설계와 항공 기술을 그대로 도용한 '짝퉁'이라는 혹평이 많다. 이에 대해 중국의 일부 인터넷은 "최대 속도 마하 1.8, 이륙 중량 17.5t, 이륙 거리 400m, 착륙 거리 600m, 작전 반경 1천250㎞(내부 연료 만재 시)∼2천㎞(공중급유 시)로 F-35보다 성능이 뛰어나다"고 주장하지만, 설득력을 얻지 못하는 실정이다.

또 러시아 SU-33을 모델로 제작된 J-15는 지난 2010년 시험비행 과정에서 처음 모습을 보인 작전반경 1천㎞의 함재기로 항공모함 랴오닝(遼寧)에 탑재된 정도로만 알려졌을 뿐 구체적인 것은 여전히 베일에 가려 있다.

또 지난 2009년 10월 1일 건국기념일에 천안문 광장 상공을 비행해 첫선을 보인 중국판 조기경보기(AWACS)로 470㎞ 떨어진 표적 60∼100개를 동시에 추적할 수 있다고 주장해온 쿵징(空警)-2000과 공격헬기 즈(直)-9, 즈-10, 즈-11도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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