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촌 재가 진폐재해자 첫 단체 국외 여행
송고시간2015-08-25 15:44
강원랜드 복지재단, 내달 1일부터 140여 명 대상
(정선=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강원 폐광촌 재가(在家) 진폐재해자들이 국외 여행을 간다.
광산진폐권익연대는 9월 1일부터 5회에 걸쳐 140여명의 재가 진폐재해자가 일본 여행을 간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일본 여행은 강원랜드 복지재단이 지난해 시작한 재가 진폐재해자 휴양프로그램을 확대 시행하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국내 여행을 했다.
재가 진폐재해자가 단체로 국외 여행을 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일본 여행 대상자 중 절반 이상이 생애 첫 국외 나들이다.
재가 진폐환자들은 만다갱 박물관, 노가타 석탄기념관 등 일본 탄광역사현장도 방문한다.
27년간 광부로 일했던 이태환(79)씨는 "국외 여행은 난생처음"이라며 "요즘 가슴이 설렌다"라고 말했다.
재가 진폐재해자는 진폐 등급을 받았거나 진폐 증상이 있으나, 관련법에 따른 합병증이 없어 병원 요양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다.
진폐증은 숨이 차는 병이기 때문에 다른 일을 하기 어렵고 재가 진폐재해자는 휴업급여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대부분 경제적으로 어렵다.
광산진폐권익연대는 전국적으로 재가 진폐재해자가 2만 4천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광산진폐권익연대 관계자는 "그동안 진폐 복지향상을 건의했고, 이에 대해 강원랜드가 화답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라며 "재가 진폐재해자에게 선물을 준 강원랜드에 감사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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