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내년 필리핀 대선서 마르코스 가문 '과거 영광' 노리나

송고시간2015-08-26 10:47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독재자 마르코스 전 대통령 아들, 대통령 또는 부통령 출마 저울질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필리핀에서 내년 5월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에 나설 후보들의 윤곽이 하나둘씩 드러나면서 정계 관심이 대선 판도에 쏠리고 있다.

특히 정치적 영향력이 여전히 남아있는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 가문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26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아들인 마르코스 2세 상원의원은 전날 밤 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나 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방안에 대해 정계 동료의 의견을 듣고 있다고 밝혔다.

2010년 상원의원에 당선된 그는 "재선을 노리지 않을 것"이라며 "더 높은 자리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마르코스 가문의 정치적 입지가 예전보다는 크게 위축됐지만 무시하기 어렵다는 것이 정계 안팎의 시각이다.

2013년 총선 때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부인 이멜다가 하원 의원으로 선출됐으며 당시 일로코스 노르테 주지사인 딸 이미는 재선에 성공했다.

마르코스 2세는 다른 대선 후보로부터 부통령 후보로 나서달라는 '러닝메이트'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 인물은 여당 후부로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의 낙점을 받은 마누엘 로하스 전 내무장관, 제조마르 비나이 부통령 등 2명이다.

이름이 같은 마누엘 로하스 전 대통령의 손자인 로하스 전 장관은 아키노 대통령의 측근으로 2004∼2010년 상원의원을 지냈다.

아키노 대통령이 지난해 개헌을 통해 연임 시도 의사를 밝히자 곧바로 반기를 들며 정적으로 돌아선 비나이 부통령은 야권의 대선 후보를 자처하고 나섰다.

대선후보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그레이스 포 상원의원은 아직 속내를 드러내지 않은 가운데 로하스 전 장관의 러닝메이트 구애도 받고 있다.

포 의원은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소문이 있지만 자신은 부인하고 있다. 아기 때 입양된 포 의원의 양부는 2004년 대선에 출마한 영화배우 페르난도 포다.

지금은 이미 출사표를 던진 대선 후보와 예비 주자들이 분주하게 이해득실을 따지고 있어 대선전 구도가 확정되는 데는 몇 달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내년 필리핀 대선서 마르코스 가문 '과거 영광' 노리나 - 2

kms1234@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