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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서 저비용항공사간 치열한 경쟁

송고시간2015-08-2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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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노선 중복운항으로 공급과잉도 우려

제주항공<연합뉴스DB>
제주항공<연합뉴스DB>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부산, 울산, 경남 등 동남권 승객을 겨냥한 저비용항공사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서울 등 수도권 항공수요가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저비용항공사들이 김해공항을 중심으로 중단거리 국제선 노선에 잇따라 뛰어들면서 과열 양상까지 보인다.

26일 지역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올들어 부산에 본사를 둔 에어부산 외에 제주항공과 진에어 등 국내 저비용항공사는 물론 대만의 저비용항공사 브이에어 등이 잇따라 김해공항에서 국제선 노선을 신설했다.

제주항공은 올해 김해공항을 제2의 허브공항으로 정하고 부산∼괌, 부산∼스자좡, 부산∼오사카, 부산∼후쿠오카, 부산∼타이베이 등 5개 노선을 개설했다.

진에어는 다음 달 25일 부산∼오사카와 부산∼세부의 2개 노선을 신규 취항한다.

에어부산<연합뉴스DB>
에어부산<연합뉴스DB>

진에어는 이번 신규 취항에 대비해 항공기 2대를 이미 도입했으며, 올해안으로 모두 6대의 항공기를 들여와 부산 등 지방공항에서 추가 노선을 열 계획이다.

대만의 저비용항공사 브이에어도 지난 24일 부산∼타이베이 노선에 취항했다.

브이에어는 에어버스 A321 기종을 투입해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부산∼타이베이 노선을 운항하며 앞으로 운항횟수를 지속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김해공항 안방을 수성해야 하는 에어부산은 올해 부산∼옌지, 부산∼장자제, 부산∼다낭, 부산∼괌 등 모두 5개 국제선 노선을 신설하는 등 맞불작전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저비용항공사들이 잇따라 김해공항에서 국제선 노선을 개설하는 것은 부산 등 동남권 항공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승객은 28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34만명에 비해 19.6% 증가했다.

문제는 새로 취항한 국제선 노선 대부분이 기존 노선과 겹친다는 점이다.

일본 후쿠오카, 오사카, 필리핀 세부, 대만 타이베이 등은 에어부산이 몇년전부터 운항하던 노선으로, 올들어 신규 공급이 크게 늘면서 과당경쟁이 빚어지고 있다.

부산∼타이베이 노선의 경우 2011년 에어부산이 국적항공사로는 최초로 취항해 주 7회 운항 중이지만 올들어 제주항공이 주 7회, 대만의 브이에어가 주 2회 운항하면서 공급이 배 이상 늘었다.

부산∼타이베이 노선에는 진에어도 조만간 뛰어들 것으로 알려져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오사카 노선 역시 에어부산 주 18회, 대한항공 주 14회, 일본 저비용항공사 피치항공 주 7회 등으로 기존 주 39회 운항에서 올 초 제주항공이 주 14회 추가 운항에 들어갔고, 다음 달 진에어까지 주 14회 운항하면 주 67회로 운항편수가 크게 늘어난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저비용항공사들이 동남권 승객을 겨냥해 김해공항 국제선 노선을 잇따라 신설하고 있지만 신규 노선 개척은 외면한 채 안정적인 기존 노선에 중복 운행하는 것은 과당경쟁을 불러 결국 수익성 둔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중단거리 국제선의 경우 외국인 승객 유치전략 없이 기존 내국인 승객 위주로 운항할 경우 장기적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라며 "한국으로 들어오는 인바운드 승객 유치 전략을 면밀히 세운 뒤 노선 개설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josep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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