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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오를 中 톈안먼 성루 '눈길'…김일성도 2차례 올라

송고시간2015-08-26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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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중국이 다음달 3일 개최하는 항일 전승절 기념행사를 계기로 베이징(北京)의 톈안먼(天安門) 성루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은 전승절 당일 열병식 등을 참관하기 위해 텐안먼 성루에 오를 예정이다.

26일 중국 경화시보(京華時報)에 따르면 톈안먼 성루에는 박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 등 30개국 지도자와 정부대표 19명,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수장 10명 등 정상급 외빈들을 위한 자리가 마련될 전망이다.

중국 입장에서 톈안먼 성루로 자리를 안내하는 것은 외빈에게 최고의 예우를 다 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상으로는 중국의 열병식을 처음으로 참관하는 동시에 톈안먼 성루에도 최초로 오르는 기록을 갖게 될 전망이다.

박 대통령이 오르게 될 톈안먼 성루에는 김일성 전 북한 주석이 1950년대에 최소 2차례 올라 당시 중국 지도부와 함께 열병식을 지켜본 적이 있다.

경화시보는 역대 중국의 열병식에 초대된 외빈들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김일성 전 북한 주석의 사진 2장을 게재했다.

첫번째 사진에는 1954년 10월 1일 건국 5주년 기념 열병식을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 전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지켜보는 모습이, 두번째 사진에는 1959년 10월 1일 건국 10주년 기념 열병식을 저우언라이(周恩來) 전 중국 총리와 함께 지켜보는 모습이 담겼다.

朴대통령 오를 中 톈안먼 성루 '눈길'…김일성도 2차례 올라 - 2

朴대통령 오를 中 톈안먼 성루 '눈길'…김일성도 2차례 올라 - 3

중국과 혈맹관계였던 북한 지도자가 60여 년 전에 찾았던 톈안먼 성루에 2015년인 지금 한국 대통령이 오르는 것은 달라진 한중관계의 변화상을 느끼는 동시에 '격세지감'마저 들게 하는 대목이다.

중국은 과거 총 14차례의 열병식에 규모는 크지 않지만, 관계가 밀접한 국가의 외빈들을 초대해 왔다.

신문은 1949년 첫 열병식과 1952년, 1954년, 1956년, 1957년, 1959년, 1984년, 2009년 등 역대 열병식에 초대된 외빈들을 소개했다.

1950년대를 비롯한 냉전 시기에는 주로 소련, 북한, 몽골, 체코슬로바키아, 헝가리 등 공산권 국가의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했으며 이 가운데는 김일성 전 주석 외에도 니키타 흐루시초프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도 포함돼 있다.

중국이 '죽의 장막'을 걷어낸 뒤부터는 열병식에 초대받은 인사도 다양화된다.

중국과 각별한 관계였던 노로돔 시아누크 전 캄보디아 국왕은 1965년, 1984년, 2009년 수차례 톈안먼 성루에 초대된 단골손님이었다.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CO) 위원장은 1984년에,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일본 총리는 2009년에 각각 초대받아 열병식을 지켜봤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6년 뒤인 이번 열병식에도 전직 정계요인 자격으로 참석해 눈길을 끈다.

주요국 정상들과 대표들은 톈안먼 성루에 오르지만 각국의 일반 대표단원과 주중대사관 사절, 무관 등은 톈안먼 성루가 아닌 별도의 관람대에서 열병식을 지켜볼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 당국은 전승절 기념행사와 열병식이 일주일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막바지 준비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은 특히 스모그 도시란 오명이 붙은 베이징시의 공기질 개선에 크게 신경을 쓰고 있다.

경화시보는 베이징에 6일 연속으로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가 매우 낮고 대기질지수(AQI)가 양호한 '1급'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며 '열병식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은 다음 달 1일부터 5일까지 전국 각 지역의 위성TV 방송사에 오락 프로그램의 방송을 중단시키고 역사의식과 애국심을 고취하는 역사, 교양물 등을 대거 편성키로 했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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