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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치 '황금열차' 위치 임종 앞둔 노인이 알렸다

송고시간2015-08-3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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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 사연 화제…폴란드 "약탈품이라면 주인 돌려준다"

당국자 "존재 가능성 99%..약탈품은 원래 주인에게"(EPA=연합뉴스)
당국자 "존재 가능성 99%..약탈품은 원래 주인에게"(EPA=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오랫동안 전설로 여겨졌던 독일 나치의 사라진 '황금열차'가 숨겨진 장소는 임종을 앞둔 노인의 고백 덕에 세상에 알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더 타임스 등에 따르면 표트르 주코프스키 폴란드 문화부 차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처럼 극적인 사연을 소개했다.

주코프스키 차관은 "죽어가는 한 노인이 침상에 누워 황금열차를 찾는 사람들에게 발견에 필요한 정보를 줬다"고 밝혔다.

그는 전설을 사실로 바꾼 이 노인이 70년 전 황금열차를 지하에 숨기기 위한 나치의 작전에 동원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노인과 그에게서 결정적 정보를 입수한 보물 탐사자들의 신원은 공개하지 않았다.

독일인과 폴란드인으로 추정되는 2명은 최근 황금열차의 위치를 확인했다며 폴란드 정부에 발굴을 요청했다.

열차에 실린 보물의 일부를 보상으로 달라는 게 제보의 조건이었다.

정부는 지하를 뚫어볼 수 있는 레이더를 가동한 결과 바우브지흐를 둘러싼 산악지대에서 100m가 넘는 기갑 열차의 존재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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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코프스키 차관은 "레이더 촬영 영상을 볼 때 열차의 존재 가능성은 99%"라고 장담했다.

그는 "전례 없는 사건"이라며 "열차 안에는 군사물품, 보석, 예술품, 존재 사실만 알려졌을 뿐 발견된 적이 없는 문서가 가득할 것"이라고 기대를 부풀렸다.

폴란드 문화계는 나치의 황금열차에 문화재가 대량으로 실렸을 가능성 때문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나치는 폴란드에서만 문화재 8만여 점을 압수해가는 등 제2차 세계대전 때 유럽 곳곳에서 문화재를 조직적으로 약탈했다.

황금열차라는 이름처럼 나치가 숨긴 기갑 열차에는 300t에 달하는 황금, 다이아몬드와 같은 보석이 대량으로 실렸다는 전설도 있다.

실제로 독일은 대전 때 벨기에, 네덜란드 등지의 점령국으로부터 5억5천만 달러(약 6천500억원) 어치의 황금을 몰수한 적이 있다.

전설에 따르면 나치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나기 직전에 소련군이 베를린으로 진격해오자 점령지이던 폴란드 바우브지흐로 축적한 보물을 열차로 실어날랐다.

폭격을 피해 군수물품을 수송하기 위해 바우브지흐 지하에 미로처럼 건설한 땅굴 가운데 하나에 열차를 숨기고 입구를 봉인했다.

현재 바우브지흐는 황금열차의 존재와 위치가 확인됐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보물 탐사자들로 붐비고 있다.

폴란드 정부는 안전문제를 들어 이들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나치가 열차에 접근하는 통로에 지뢰나 폭발물 같은 부비트랩을 설치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열차에 화학무기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하는 역사학자도 있다.

주코프스키 차관은 "열차에서 고가 물품이 발견되면 제보자 두 명은 10% 보상을 받을 것"이라며 "물론 고가 물품은 원래 소유자에게 돌려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나치 황금열차를 완전히 발굴하려면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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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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