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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열병식 D-4> 대대적 군사퍼레이드로 '글로벌 파워' 과시

송고시간2015-08-3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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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푸틴 대통령, 반총장 등 각국 정상·대표 50여 명 참석 새 전략무기 대거 공개·중러 밀착으로 미일 포위공세에 '맞불' 한중, 북중관계 '역전장면' 연출 전망…최고수준 통제·규제 시행

<中열병식 D-4> 대대적 군사퍼레이드로 '글로벌 파워' 과시 - 2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내달 3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중국인민의 항일전쟁 승리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활동'의 군사 퍼레이드(열병식)는 중국이 '글로벌 파워'를 과시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이번 열병식은 신중국 성립 이후 처음으로 거행되는 국경절 외 열병식으로 중국이 'G2'(주요 2개국)로 올라선 뒤 집권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체제의 최대 정치 이벤트로 기록된다.

3일 오전 10시(현지시간) 톈안먼(天安門)광장에서 2시간 가까이 진행될 열병식에는 시 주석 등 중국의 전·현직 지도자와 박근혜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외국 지도자와 정부대표 50여 명이 참석한다.

북한은 노동당 중앙정치국 위원인 최룡해 비서를 파견한다.

정상급 지도자가 참석하는 국가로는 남북한과 러시아 외에도 캄보디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벨라루스, 체코, 라오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집트, 몽골, 미얀마, 베트남, 쿠바, 폴란드,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수단 등 30개국이다.

미국은 주중 미국대사관 사절을 보내기로 했지만, 일본은 현직 관료는 한 명도 참석시키지 않기로 했다.

열병식이 끝난 뒤에는 인민대회당에서 리셉션, 문예공연도 이어진다.

사전에 초청장을 받은 각계 인사, 시민 수만 명도 열병식을 참관하게 되지만, 일반인의 관람은 불가능하다. 열병식 전 과정은 관영 중국중앙(CC) TV를 통해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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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1만2천 명의 병력이 참가하는 이 열병식에서 신무기를 대거 공개한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의 전략미사일을 포함해 100기 이상의 미사일을 동원하고, 최신 전략폭격기와 전투기, 함재기, 공중조기경보기 등 200대 이상의 군용기도 선보인다.

이번 열병식이 급성장한 중국군의 모습을 대내 외에 알리는 동시에 대중(對中) 포위망을 계속 좁히는 미·일에 대한 반격 능력을 과시하는 자리가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중화 민족의 부흥을 '중국꿈'(中國夢)으로 제시한 시진핑 체제가 '글로벌 파워'를 보여주는 자리가 되는 셈이다.

특히 각종 외교무대에서 끈끈한 관계를 과시해온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번 열병식에서 또다시 군사, 외교, 안보, 경제적 협력 강화를 약속하며 미국을 공동 견제하는 모양새를 재연할 가능성이 높다.

열병식 키워드가 '항일'(抗日)인 만큼 대일(對日) 역사공세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동맹국 정상으로는 유일하게 이번 열병식에 참석하는 박 대통령은 '정열경열'(政熱經熱·'경제뿐 아니라 정치 교류도 뜨겁다'는 뜻) 관계에 와있다는 평가는 받는 한중관계를 더욱 격상시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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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외교가는 미국의 보이지 않는 압박 속에서 이뤄진 박 대통령이 방중 결단에는 요동치는 동북아 정세 속에서 외교적 주도권과 자주권을 강화하겠다는 단호한 의지가 담겨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은 여러 경로를 통해 박 대통령에 대한 극진한 대우를 예고하고 있어 이번 열병식은 유명무실해진 북중 혈맹관계와 최고의 경제적 파트너 관계를 넘어 끈끈한 외교·안보 협력관계를 구축해나가는 한중관계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대비시킬 가능성도 커 보인다.

대규모 군사퍼레이드를 코앞에 둔 베이징은 사상 최고 수준의 통제와 규제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수주 전부터 톈안먼 광장, 왕푸징(王府井), 창안제(長安街·베이징시 중심부를 동서로 연결하는 주요도로) 등 베이징 도심과 도로에는 공안병력과 무장차량, 준군사조직인 무장경찰들이 대거 배치됐다.

열병식 당일에는 무선인터넷, 이동전화 전파가 차단되고 항공기 운항도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등 일부 도심지역에서는 사실상 계엄(戒嚴) 수준의 경계가 펼쳐진다.

창안제 인접 아파트, 사무실은 임시폐쇄되거나 출입이 통제된다.

이런 조치들은 테러, 시위 등 각종 돌발사태를 철저히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스모그 없는 열병식'을 만들기 위한 규제도 유례없는 수준이다.

강력한 대기오염물질 배출 감축 조치가 베이징을 포함해 톈진(天津), 허베이(河北)성, 산시(山西)성,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산둥(山東)성, 허난(河南)성 등 북방 7개 지역에서 시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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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시는 지난 20일부터 시내 전체에 대해 차량 2부제 시행에 돌입했고, 시내 건축 현장에 대해 공사를 중단토록 했다. 차량 2부제가 베이징시 전체로 확대 시행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알려졌다.

이런 조치에 힘입어 베이징의 PM 2.5(지름 2.5㎛ 이하의 초미세 먼지) 농도는 수치 측정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열흘 가까이 '1급' 수준을 유지하며 '스모그 없는 열병식'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베이징을 포함한 전국 각지에서는 항일을 주제로 한 전시회, 문예전 등이 잇달아 열려 열병식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29일에는 40년 만에 특별사면을 결정하기도 했다.

중국당국은 이 밖에도 만주사변이 터진 9월 18일, 대만 광복 70주년인 10월 25일, 난징대학살이 일어난 12월 13일 등 각종 항일전쟁 기념일에도 항일전쟁 승리 70주년과 관련된 기념활동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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