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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추억의 공간'…담양 우표 박물관 '눈길'

송고시간2015-08-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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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우표 애호가 부부, 민간 첫 우표 박물관 운영

담양 우표박물관
담양 우표박물관

(담양=연합뉴스) 전남 담양에 우표의 역사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소박한 박물관이 들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담양군 대전면 대치리에 있는 박물관은 우정사업본부에서 서울 중앙우체국에 운영 중인 것에 이어 두 번째, 민간에서는 유일한 우표 박물관이다. (신일원씨 제공)

(담양=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전남 담양에 우표의 역사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소박한 박물관이 들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담양군 대전면 대치리에 있는 박물관은 우정사업본부에서 서울 중앙우체국에 운영 중인 것에 이어 두번째, 민간에서는 유일한 우표 박물관이다.

지난 3월 14일 문을 열었으며 지난 18일 전남도에 등록돼 정식 개관했다.

담양 우표박물관
담양 우표박물관

나상국(57·조각가)·이진하(50·여)씨 부부가 나씨의 작업실을 손봐 전시 공간을 만들고, 자료실과 수장고도 갖췄다.

우표는 탈색 우려 탓에 전시가 어렵다. 관장을 맡고 있는 이씨는 어린 시절부터 모은 우표가 통신 수단의 변화로 점점 관심에서 멀어지는 현실이 안타까워 훼손을 각오하고 더욱 많은 이들과 공유하기로 했다.

이 관장은 31일 "어린 시절 새 우표가 나오는 날이면 언니, 오빠들과 함께 아침부터 우체국에서 줄을 서서 기다렸다"며 "우체국 가는 길은 소풍 가는 것 처럼 즐거웠다"고 회상했다.

앞마당의 잔디밭을 지나 '우표 박물관이 살아있다'는 간판이 걸린 내부로 들어서면 소박하게 꾸며진 전시공간에서 이 관장 부부가 40여 년간 모은 우표들을 만날 수 있다.

담양 우표박물관
담양 우표박물관

엽서만 한 크기의 '연하 우표', 가장 오래된 '문위 우표', 해방·헌법공포·88올림픽 고속도로 개통 등을 기념하는 우표와 역대 대통령들의 모습이 담긴 우표 등 1만여 점가량으로 추산되는 우표가 있다고 이 관장은 소개했다.

TV 프로그램 '진품명품'에 소개된 것과 같은 종류의 우표,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우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 관장은 다음 달 담양 세계 대나무 박람회 기간 우표를 연구 대상으로 삼는 '우취인'들과 함께 초대전도 열기로 했다. 박물관을 우표 애호가들의 사랑방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이 관장은 "전시하지 못한 우표들이 많아 계절별로 전시물을 바꾸고 손편지 쓰기 등 프로그램도 진행해 우표의 가치를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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