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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국회 4년째 '비정상 개회'…올해도 밀린 숙제부터

송고시간2015-09-0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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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활동비·노동개혁입법 등 미제 현안 입법 산적내년 총선 전초전…'민생국회·일하는국회' 난망

영상 기사 '100일 레이스' 개막…여야, 특별활동비 공방
'100일 레이스' 개막…여야, 특별활동비 공방

[앵커] 정기국회 첫날입니다. 앞으로 100일간 빡빡한 일정이 이어지는데요. 여야 모두 민생국회로 만들겠다고 약속하긴 했는데 과연 가능할까요? 첫날부터 특수활동비 문제로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습니다. 이준서 기자입니다. [기자] 19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 첫날. 민생을 해결해 '유종의 미'를 거두자는 여야의 다짐은 다르지 않았습니다. <원유철 / 새누리당 원내대표> "노동개혁 등 4대 개혁을 비롯한 민생경제법안, 2016년 예산안, FTA 처리 등 해결해야 할 민생현안이 산더미입니다." <이종걸 /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이번 정기국회를 4생(안정민생·경제회생·노사상생·민족공생')국회로 만들기 위한 사즉생의 각오로 임하겟습니다." 그렇지만 각론에선 교착 상태가 이어졌습니다. 8천800억원대 특수활동비 검증을 놓고 공방을 되풀이했습니다. 야당은 국가정보원뿐만 아니라 사법당국까지 폭넓게 들여다볼 태세이고, <이춘석 / 새정치민주연합 원내수석부대표> "각 부처의 특수활동비 총체적으로 검토하고…최소한의 검증위해 제도 개선하자는 게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습니다." 여당은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급증한 특수활동비를 이제와 문제삼느냐고 쏘아부쳤습니다. <조원진 /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이번 특수활동비에 대한 딴지는 너무 심하다…이명박(MB) 정부나 박근혜 정부에서 특수활동비가 늘지 않고 거의 동결상태인데 무엇 때문에 특수활동비를 하자고 그러느냐…" 총선 표심과 맞물린 노동개혁도 뇌관입니다. 국정감사와 예산안 심사에 각종 총선 이슈까지. 이번 정기국회에서도 여야의 일전이 불가피합니다. 연합뉴스TV 이준서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19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가 1일 문을 열었다.

국회는 이날 오후 개회식을 갖고 100일간의 정기국회 일정에 들어간다. 이날 오후에는 여의도 국회의사당 준공 40주년을 기념해 의원들 단체사진 촬영과 기념 음악회도 열린다.

그러나 이번 정기국회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비정상 개회'라는 오명을 씻지 못했다. 여야는 하한기 정국에서 풀어야 했던 '여름방학 숙제'를 마치지 못해 말 사나운 공방과 대치속에 정기국회를 시작한다.

여야는 8월 임시국회에서 매듭짓지 못한 2014 회계연도 결산안을 처리하기 위해 전날에 이어 물밑 협상을 계속한다.

임시국회 막판 야당이 제기한 특수활동비 심사 강화를 위한 예결위 산하 소위원회 구성 여부를 놓고 여야가 대치하면서 결산안 처리 법정 시한을 또 넘겼기 때문이다.

특수활동비 소위라는 정치쟁점에 발목이 잡혔던 이기택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도 밀린 숙제다. 국회는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마쳤으나 경과보고서는 아직 채택하지 못했다.

국회가 제 궤도로 들어서지 못하면서 여당이 강조하는 노동개혁과 경제 활성화 관련 법안, 야당이 내세우는 재벌개혁과 조세 형평성 강화 법안들은 언제쯤 본격적으로 다뤄질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이날 정기국회 대책회의에서 "정기국회가 시작하는 첫날 마음이 무겁다"며 야당이 여야간 협상에서 '끼워팔기' 식 행태를 보인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정기국회의 순항을 위해 필요한 것은 국회와 국민에 대한 존중, 여당의 야당에 대한 파트너십"이라고 맞섰다.

여당은 야당의 '발목 잡기'로 의사일정이 차질을 빚는다고, 야당은 그 원인이 여당이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네 탓 공방'만 벌이는 셈이다.

또 각 상임위원회의 국정감사 계획조차 미완 상태이면서 역대 최대 규모로 예상되는 증인·참고인만 무더기로 요청해 '호통 국감', '수박 겉핥기 국감'이 반복될 우려가 제기된다.

더욱이 이번 정기국회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열려 '20대 총선 전초전의 성격'까지 띠는 만큼 여야간 치열한 기선잡기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여야가 한 목소리로 다짐하는 '민생국회',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이번 정기국회에서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처럼 19대 국회는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던 다짐과 정반대로 4년 내내 구태를 답습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출범 첫해인 2012년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매입 의혹과 관련한 특별검사제 도입을 놓고 정기국회 시작부터 삐걱댔다. 특검법에 발이 묶여 2011년 결산안은 제때 처리되지 못했다.

이듬해에는 해산된 통합진보당 이석기 전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과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에 대한 여야 공방으로 한 달을 허비하면서 결산, 대정부 질문, 국감, 예산 심의 등 모든 일정이 파행했다.

지난해 역시 세월호특별법 처리 등을 놓고 여야가 평행선을 달리면서 정기국회는 한동안 의사일정조차 합의하지 못한 채 파행을 겪었다.

19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인 올해 역시 개회식은 열리지만 특수활동비 소위에 대한 여야간 대치로 진통과 난항을 거듭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세상만사에는 마무리가 중요하다"며 "그동안 인정받고 존경받지 못한 부분을 많이 없애고 마무리가 잘 되는 정기국회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기국회 4년째 '비정상 개회'…올해도 밀린 숙제부터 - 2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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