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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 1만명 시대> 매년 1만3천명씩 '박사' 쏟아진다

송고시간2015-09-0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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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학원 출신·문과계열 증가세 두드러져

<※ 편집자 주 = 한때는 지식인의 대명사로 불리던 박사가 요즘은 크게 늘어 희소가치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대학 졸업장만 가지고는 고학력이라고 말할수 없는 시대가 왔습니다. 박사 인력이 이처럼 크게 늘어나는 이유와 현황, 높은 학력에도 불구하고 원하는 곳에 취업하기 힘든 실태 등을 3꼭지로 나눠 송고합니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국내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A(30)씨는 최근 고민 끝에 박사과정에 진학했다.

얼마나 더 오랜 시간 공부해야 할지 모르지만, 자신이 원하는 일자리를 얻기 위해서는 박사학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A씨처럼 남들보다 강한 경쟁력을 갖추고자 공부를 계속하는 사람이 늘면서 매년 배출되는 국내외 박사학위 취득자 수가 1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3일 한국교육개발원과 한국연구재단, 교육부 등에 따르면 국내외 박사학위 취득자 수는 2007년 1만440명에서 지난해 1만3천104명으로 늘었다.

연도별로 보면 2008년 1만679명, 2009년 1만1천40명, 2010년 1만1천583명, 2011년 1만2천645명, 2012년 1만3천45명, 2013년 1만3천207명 등으로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박사학위 취득자 수는 전년도 8월 졸업자와 당해연도 2월 졸업자를 합친 것이며, 외국 박사는 한국연구재단에 신고된 취득자 수를 기준으로 했다.

국내 박사의 경우 해당 통계를 공식 집계하기 시작한 1990년에는 2천481명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5.2배가량인 1만2천931명으로 늘었다. 올해는 1만3천77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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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분야별로는 사회·교육·예체능계열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004∼2014년 증가율을 보면 사회계열 110.1%, 교육계열 118.3%, 예체능계열 147.7%으로, 전체 평균 61.5%를 크게 웃돌았다.

인문계열이 74.5%로 뒤를 이었고, 공학 및 자연계열은 각각 60.9%와 52.2%였다. 의약계열은 13.6%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박사학위 취득자의 가파른 증가세는 일차적으로 우리나라 고등교육이 양적으로 팽창하면서 대학원 수와 대학교수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기술시장 발전으로 연구인력에 대한 요구가 늘어난 것도 원인이 됐다.

그러나 단순히 수요 증가에 따른 결과만은 아니다.

갈수록 가중되는 취업난 속에서 학위를 또 하나의 '스펙'으로 보는 경향이 강해진 것 또한 대학원 진학을 부추기는 것이다.

이기홍 강원대 사회학과 교수는 "공부를 많이 하는 것은 그 자체로 가치 있는 일이지만, 학사학위가 더는 경쟁력이 없는 상황에서 우리 사회가 학력자본을 더 갖추도록 사람들을 모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외국 박사는 감소세를 보였다.

외국 박사학위 취득자 수는 통계 첫해인 2007년 1천358명에서 2008년 1천310명, 2009년 1천128명, 2010년 1천41명, 2011년 1천명, 2012년 802명, 2013년 582명, 2014년 173명으로 줄었다.

다만 외국 박사는 한국연구재단에 신고한 사람만 집계되기 때문에 미신고자를 포함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한 박사학위 소지자는 "예전에는 외국 특히 미국 박사 출신은 대기업에서 고액연봉을 주고 데려갈 정도로 인기가 높았지만, 국내 대학원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대우가 예전과 같지 않다"며 "비싼 유학비에 비해 이점이 줄면서 국내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느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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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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