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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한국-중국 관계 '훈풍'에 북한 고립 심화"(종합)

송고시간2015-09-0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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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관계 개선엔 경제적·전략적 요인 작용"러셀 국무부 차관보, 6∼8일 방중…한국·북한 관련 논의도 할 듯

WSJ "한국-중국 관계 '훈풍'에 북한 고립 심화"(종합) - 2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박진형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방문과 한중 정상회담 등을 앞두고 양국 관계가 한층 돈독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의 '혈맹'이던 북한이 고립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31일(현지시간) 서울발 기사에서 "박 대통령은 베이징에서 열리는 전승절 열병식에 참가하는 동안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북한에 머물기로 하면서 남북한 동맹국간의 변화 조짐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오는 2∼4일 방중 기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잇따라 회담하고 열병식에도 참석하기로 한 반면, 북한은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대신 참석하며 시 주석 등과의 개별 면담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신문은 "한중 관계 변화의 이유 중 하나는 경제"라며 "올해 상반기 중국과 한국 간의 교역량은 중국-북한간 교역량의 50배에 달하며 중국은 한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한국과의 관계 개선이 미국과 한국, 일본의 삼각 동맹을 약화시키기 위한 중국의 전략적 노력이라는 시각도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WSJ는 이어 "최근 몇 년간 중국 당국이 북한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표명하는 경우가 늘긴 했으나, 관건은 중국은 북한을 어느 정도까지 압박할 것이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붕괴하면 중국 동북지역 불안정으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중국이 여전히 북한의 붕괴를 가장 우려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라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수십 년간 북한의 경제적·안보적 '생명줄' 역할을 해온 중국이 북한과 거리를 두게 함으로써 북한의 역량을 약화시킨다는 전략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는 WSJ에 "중국과의 연결고리를 끊어버리면 북한은 갈 데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쿠바,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을 돌며 이례적으로 왕성한 외교활동을 펼치고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도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북한의 노력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WSJ는 "전문가들은 결국 북한이 중국을 대신해 지원을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한국이라고 말한다"며 "한국도 최근 군사 대치를 끝내기 위한 남북 접촉에서 제재 해제에 대해 논의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켄 고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 국제분석국장은 신문에 "남북한 해빙기는 북한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야만 지속할 것"이라며 "북한은 어느 순간 다시 벼랑 끝 전술로 돌아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가 오는 6∼8일 베이징을 방문해 고위 관리들을 만나기로 했다고 국무부가 31일 밝혔다.

러셀 차관보와 중국 측은 양국간 협력에 중요한 일련의 사안들에 대해 대화를 나눌 계획이라고 국무부는 덧붙였다.

남북한 합의와 한중 정상회담 직후에 러셀 차관보가 중국을 방문함에 따라 이 자리에서 한중 관계 및 중국과 북한 관련 동향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mihye@yna.co.kr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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