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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의 톈안먼 '성루 외교', 어떤 메시지 발신할까

송고시간2015-09-0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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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국인 미국 불참 감안해 표정·행동 수위 조절 관측푸틴 러시아 대통령 및 최룡해 북한 당비서와 조우도 관심

3일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이 열리는 베이징 톈안먼 광장(연합뉴스 자료사진)

3일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이 열리는 베이징 톈안먼 광장(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중국의 '항일(抗日)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참석을 위해 2일 방중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톈안먼(天安門) 성루 외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박 대통령은 3일 오전 10시(현지시간)부터 1시간30분 동안 톈안먼 광장에서 거행되는 전승절 기념대회를 성루에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각국 정상급 외교사절들과 나란히 관람한다.

전승절 행사는 국가연주와 국기게양, 시 주석의 연설, 사열 및 분열 등으로 구성되며, 이 중 핵심은 병력 1만2천여명과 최신 무기 등을 동원해 70분 정도로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사열과 분열이다.

"전승절 기념행사 좌석배치는 아직 결정이 안됐다"(민경욱 대변인)는 것이 청와대의 1일 설명이지만, 중국이 박 대통령의 참관을 크게 평가하면서 우리측에 "각별한 의전과 대우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한만큼 박 대통령은 시 주석과 함께 톈안먼 성루에서 이 장면을 지켜볼 것이라는 게 대체적 전망이다.

구체적으로는 박 대통령은 시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함께 성루 중심에 자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이 전승절 참관 정상을 발표하면서 박 대통령을 제일 먼저 거론하고 그 뒤에 푸틴 대통령을 언급했다는 점에서다.

아울러 중국 시나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이 전승절 행사 당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함께 각국 정상과 외빈들을 영접한 뒤 톈안먼 성루에 오를 것으로 알려져, 호스트인 시 주석 부부와 박 대통령, 푸틴 대통령이 망루의 중심 위치에서 행사를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여기서 관심 포인트는 박 대통령이 이때 취할 제스처다. 중국 언론이 군사 퍼레이드를 전세계로 생중계하면서 박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도 같이 내보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시 주석 옆에 선 박 대통령이 어떤 표정을 짓고 행동을 하느냐가 대외적 메시지가 된다는 점에서다.

중국이 외국 정상을 처음으로 초청한 이번 군사 퍼레이드는 사실상 중국의 '군사굴기'를 보여주기 위한 이벤트로 중국과 대립하고 있는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불참하고 일본을 비롯한 미국의 동맹·우방국 정상도 참석하지 않고 있다.

이런 점 등의 이유로 박 대통령이 전승절을 참석할지, 간다면 군사 퍼레이드를 참관할지, 군사 퍼레이드 참관시 행사 전체를 다 소화할지 등을 놓고 고민한 끝에 이번에 참석하는 만큼 박 대통령이 성루 위에서 표정과 행동의 수위를 전략적으로 조절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성루 외교의 또 다른 관심 포인트는 푸틴 대통령 및 북한 최룡해 당비서와의 조우다.

푸틴 대통령은 물론 최룡해 당비서도 북한 대표로 성루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박 대통령과 급이 맞지는 않지만 최근 남북간 대화 분위기를 고려할 때 자연스럽게 인사를 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외교 구상 중 하나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라는 점에서 푸틴 대통령과는 조우시 올해 수교 25주년인 양국관계 발전 및 북한·북핵 문제 등에 대한 유의미한 대화도 이뤄질 수 있다.

전승절 기념대회 전날인 2일에는 환영 만찬이, 전승절 기념대회 후에는 오찬 리셉션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푸틴 대통령 및 최룡해 당비서와의 조우는 성루 이외의 장소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朴대통령의 톈안먼 '성루 외교', 어떤 메시지 발신할까 - 2

sol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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