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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으로 돌아간 중국…'항전승리 열병식' 카운트다운

송고시간2015-09-02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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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수준 통제로 도심은 '적막'…방송들, 열병식 최종준비 생중계로 분위기 고조 곳곳에 '위대한 승리' 플래카드…'스모그 없는 열병식' 기대감

영상 기사 베이징 경계수위 최고조…사실상 '계엄 상황'‘
베이징 경계수위 최고조…사실상 '계엄 상황'‘

[앵커] 중국 당국은 열병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계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열병식에 참가하는 장병과 행사 요원들에 대해 8대조까지 신원 조사를 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의 수도 베이징의 명소 '자금성' 평소와 달리 뒤로 파란 하늘이 펼쳐져 있고 시민들은 자금성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습니다. 열병식을 앞두고 '베이징‘블루' 방침에 따라 베이징을 비롯해 북방 7개 지역에 오염물 방출을 대폭 줄이도록 지시하는 등 공기질 개선에 공을 들인 결과이자, 열병식에 쏟는 당국의 노력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중국 정부가 가장 신경을 쓰는 대목은 경호와 안전입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해 중국 지도부와 박근혜 대통령,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등 수십개국의 정상과 대표단이 참석하는 만큼 철통 보안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왕빙센 / 베이징 무장경찰대장> "열병식을 완벽하게 성공시키고 보안과 화재 예방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고 안전을 책임질 것을 맹세합니다.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고 안전을 책임질 것을 맹세합니다.)" 베이징 곳곳에 검문소가 설치됐으며 무장경찰이 배치됐습니다. 일부 지역과 건물은 아예 출입 자체를 통제하고 있으며 텐안먼광장 등지의 일부 가게는 금요일까지 문을 닫도록 했습니다. 심지어 발코니에 나와서도, 창문을 열어서도, 사진을 찍어서도 안 됩니다. 베이징이 6년만에 다시 열리는 역대 최대 규모의 열병식을 앞두고 24시간 초비상 상황에 돌입했습니다. 연합뉴스 김경희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중국의 수도 베이징(北京)은 수천만 명이 생활하는 초거대 도시다. 등록인구만 2천 만명이 넘는다.

그러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체제의 최대 이벤트가 될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을 하루 앞둔 2일 오전 도심은 이례적으로 한산해 '적막감'까지 감돌았다.

평소 같으면 꼬리에 꼬리를 문 차들로 꽉 막혀 있어야 할 시내 고속화도로는 시원하게 뚫려 있었다. 많은 차들이 제한속도인 시속 80㎞를 훌쩍 넘겨 운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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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택시기사는 "베이징에 이렇게 차가 적을 수도 있나"라며 신기해했다.

이는 이날 오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열병식 교통관제'를 우려해 많은 사람이 차를 갖고 나오는 것을 포기한 데다 시내 중심가 건물들이 아예 출입차단 조처를 내린 탓이다.

도심 운행을 꺼리는 택시기사들이 손님과 옥신각신하는 장면도 보였다.

사무실이 열병식 무대인 톈안먼(天安門) 광장 부근에 있다는 한 회사원은 "(열병식 전날인) 2∼3일에는 건물 전체에 대한 진입이 아예 폐쇄된다면서 아예 쉬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부터 베이징 도심은 사실상의 '위수(衛戍)지역'으로 편입된다.

톈안먼광장 반경 수 ㎞ 일대에서는 엄격한 교통관제와 주요건물에 대한 출입금지 조치가 시행되고 광장을 관통하는 지하철 운행도 중단된다.

일반인이 걸어서 톈안먼 광장이나 그 부근에 있는 창안제(長安街·베이징을 동서로 관통하는 중심도로)에 접근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이들 도로는 행사 당일 열병부대가 행진할 예정이다.

광장에서 약 1㎞가량 떨어져 있는 왕푸징(王府井), 첸먼(前門) 등의 쇼핑가도 잠정 폐쇄된다.

영상 기사 中 열병식은 최첨단 무기 '전시장'
中 열병식은 최첨단 무기 '전시장'

[앵커] 중국의 내일 열병식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바로 처음 선보일 첨단무기인데요. 중국이 자랑하는 최신 무기가 대거 등장할 걸로 전망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예상만큼 많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장동우 기자입니다. [기자] 정비 작업이 한창인 중국 인민해방군의 최신예 폭격기들. 한 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기종으로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에서 신고식을 할 예정입니다. 군 당국은 전승절 행사의 꽃인 열병식에 선보일 무기 중 80% 이상이 신무기라고 밝혀 첨단 무기가 대거 등장할 것임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우선, 중국의 주력 전투기 '젠-10'과 함재기 '젠-15'를 비롯해 전략폭격기인 훙-6K 등이 베이징 창공을 화려하게 수놓을 것으로 보입니다. 젠-15는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호에 실전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는데, 작전반경과 폭탄 탑재량 등에서 미국의 F-18 호넷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의 M1A2 에이브러햄 탱크와 독일의 레오파르트 2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성능이 좋은 탱크로 평가받는 T-99은 이번 열병식에서 장비부대의 맨 앞에 섭니다. 열병식에는 전략핵미사일 둥펑-31B를 포함해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 등 100기 이상의 미사일도 동원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그동안 한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전략핵미사일 둥펑-41이 텐안먼광장에 나타날지도 초미의 관심입니다. 일부에서는, 중국의 군사력 증강을 위협으로 느끼는 각국의 분위기와 미국의 곱지않은 시선을 의식해 이번에는 공개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같은 맥락에서 스텔스 전투기인 젠-20과 젠-31 역시 배제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지만, 베이징의 하늘과 땅을 중국의 최첨단 무기들이 가득 메울 것이라는 점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연합뉴스 장동우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도심의 많은 식당과 상점이 4일 이후 영업을 재개할 것이라는 공고문을 내걸었다.

무장경찰, 공안, 자원봉사자 등을 합쳐 최소한 수십만 명의 인원이 이번 열병식 경계에 동원되고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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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일부 인터넷언론은 이런 삼엄한 통제조치를 '국부적 계엄'(戒嚴)이라고 표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유령도시'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다.

도시의 움직임은 둔해진 반면, 열병식 분위기는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관영 중국중앙(CC)TV를 비롯한 중국언론들은 이른 아침부터 열병부대의 최종 훈련 장면을 시시각각 생방송으로 내보냈고 항일전쟁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방영했다.

럭셔리 자동차 등을 전문적으로 소개하는 한 라디오방송은 항일전쟁 시기에 어떤 차종들이 활약했고 이 차들이 어디에서 제작됐는지 등을 소개했다.

대형빌딩, 육교, 옥외 스크린 등 시내 구석구석에서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을 기념대회', '위대한 승리' 등이 적힌 대형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열병식이 열리는 날 베이징에 스모그가 없을 것이라는 소식도 중국을 고무시키고 있다.

이날 많은 지면을 열병식 소개에 할애한 베이징의 유력신문 신경보(新京報)는 1면 톱기사를 열병식 당일 베이징의 날씨가 좋을 것이라는 소식으로 장식했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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