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문재인 '손잡고 윙크하고'…'場外'에선 파안대소
송고시간2015-09-02 15:58
보육인궐기대회 나란히 참석…보육료 인상도 약속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일 그동안 국회 안에서 노동개혁과 선거제도 등을 놓고 바짝 각을 세우던 모습을 잠시 접은 채 모처럼 두 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었다.
보육교사 처우 개선을 촉구하는 전국 가정어린이집 보육인들의 궐기대회에 참석한 자리에서다.
두 대표는 이날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5년 가정어린이집 보육인 대회'에 나란히 참석했다.
행사장에 먼저 도착한 문 대표는 몇 분 뒤 김 대표가 모습을 드러내자 가볍게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지만 별다른 대화는 없었다.
김 대표의 이날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대해 문 대표가 "여러 대목에서 극우적이고 수구적인 인식을 보여줬다"며 강하게 비난한 것을 반영한듯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이처럼 어색했던 두 사람의 분위기는 행사가 시작되자 화기애애하게 금새 바뀌었다. 뒷사람이 앞사람 어깨를 주무르라는 사회자의 요청에 따라 문 대표가 먼저 김 대표의 어깨 위에 손을 올리며 두 대표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이어 사회자의 요청대로 김 대표는 문 대표의 귀에 "참 젊어 보이네요"라고 덕담을 건넸다. 또 두 사람은 서로 상대방의 목과 겨드랑이를 간질러주면서 파안대소했으며 서로 손을 맞잡은 채 김 대표가 문 대표에게 눈을 찡긋하자 문 대표가 특유의 너털웃음으로 김 대표의 윙크에 화답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연이은 축사에서 보육교사 처우 개선을 위해 여야가 힘을 모으겠다고 약속했다.
먼저 축사를 한 김 대표는 "물가상승률을 제외한 실질 보육료는 지난 2008년 이래 올해까지 계속 하락하고 있다. 우리 문재인 대표와 함께 상의해서 여러분의 보육료를 반드시 올리겠다"면서 "올해는 최소 3만원을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뒤이어 연단에 선 문 대표는 "우리 당에서 표준보육료를 법제화하는 법안을 제출했는데 이번 정기국회에서 꼭 통과시킬 것"이라며 "아까 김무성 대표의 축사를 들어보니 꼭 법안이 통과될 것 같지 않나. 김 대표에게도 같이 부탁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그러나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인 선거제도 개편문제에 대해선 별도의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김 대표가 이날 대표연설에서 제안하고 문 대표가 수용한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 관련 양당 대표회담에 대해 의견을 나눌 새도 없이 두 사람은 축사가 끝나자마자 행사장을 바삐 빠져나갔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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