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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열병식> 서방언론 "중국군, 30만 감축해도 전력 약화 없을 것"(종합)

송고시간2015-09-0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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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발표'에 놀라면서도 당연한 군 현대화 수순으로 받아들여"열병식은 시진핑 체제 굳히기…톈진 폭발사고·주가급락 덮기 의도도"

<그래픽> 아시아태평양 주요국 군사력 현황
<그래픽> 아시아태평양 주요국 군사력 현황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 중국이 3일 베이징(北京) 도심과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진행한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대회 열병식에서 최첨단 무기를 최초 공개해 강력해진 군사력을 전 세계에 과시했다.
중국을 포함한 한국, 미국, 북한, 일본, 러시아 등 아시아태평양 주요국 군사력 비교.
bj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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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서방 언론매체들은 3일 중국이 사상 최대 규모의 열병식을 연 자리에서 30만 병력감축을 선언한 데 대해 의외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이미 착수된 군 현대화 작업의 당연한 수순으로 받아들였다.

아울러 전승 70주년을 기념한 열병식 행사의 배경에는 중국의 군사력 과시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체제의 공고화, 톈진 폭발사고와 같은 악재 덮기 등의 의도가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영국 가디언 등 유력 일간지들은 홈페이지에 실시간 속보창을 개설하고 현지 특파원망을 가동해 이날 행사에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중국의 병력감축 발표에 대해 NYT는 "놀랍게도 시 주석이 군 병력 30만 명을 줄이기로 했다"고 전했고, 가디언은 "시 주석이 예상 밖의 약속을 했다"며 이번 발표를 "깜짝 선언"이라고 규정했다.

대규모 퍼레이드를 통해 군사력을 과시하는 무대에서 병력을 줄이겠다고 선언한 것이 놀랍다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내용을 뜯어보면 그다지 새로울 게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NYT는 시 주석이 이미 군 현대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며 "시 주석이 평화와 선의의 표시로 병력 감축을 이야기한 것은 즐거운 깜짝 발표지만, 중국은 과거처럼 많은 육군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호주국립대 로리 메드캘프 교수의 발언을 소개했다.

이 신문은 시 주석의 병력 감축 목표치가 1997년 50만명 감축 이후 최대 규모지만, 최근 여러 해에 걸쳐 중국의 지도자들이 해상 영유권 분쟁에 대비해 공군과 해군 전력에 국방 투자를 집중시켜왔다고 전했다.

LAT도 메드캘프 교수를 인용해 30만 감축으로 "(중국군의) 효율성과 비용절감을 통해 '21세기 전력'에 국방예산이 재배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이 육군 병력을 줄이고 더 많은 자원을 해군에 투입해 자국 연안에서 먼 해상으로까지 힘을 떨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열병식을 현장 취재한 캐리 그레이시 BBC방송 중국 에디터는 "육군 감축이 약해진 중국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중국은 해군과 공군을 업그레이드 중이기 때문에 육군에서 많은 병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시 주석이 병력 감축과 함께 평화를 강조했음에도 "그의 발언이 몇몇 주변국들을 안심시키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벤저민 하스 AFP통신 중국특파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시진핑: "우리는 평화를 사랑한다", 국영TV 진행자: "이 미사일을 보라. 하와이까지 타격할 수 있다"'라고 적어 이날 선언의 진정성을 비꼬기도 했다.

열병식 의미와 관련해선 CNN방송이 "시 주석으로서는 열병식을 통해 자신의 권력을 보호받고 국내외에 힘을 알릴 수 있게 됐다"고 전하는 등 대체로 중국의 군사력 과시 목적에 무게를 실었다.

CNN은 "내부적으로 열병식은 금융시장 혼란과 톈진 폭발사고로부터 (자국인의) 관심을 돌릴 수 있게 했다"며 "경제성장 둔화와 소득격차 확대로 사회적 갈등과 종족 갈등이 커지는 상황도 배경이 됐다"고 분석했다.

BBC는 "중국이 열병식에서 입증하려는 것은 최근 이뤄낸 국제사회에서의 성취 과시"라며 "특히 군사력을 거창하게 보여주려고 기획된 행사"라고 강조했다.

가디언은 "열병식은 군사력을 이용해 '중국의 힘과 강력함'에 관한 메시지를 국내외에 알린 것"이라는 군사 컨설팅업체 IHS제인의 제임스 하디 아시아·태평양 에디터의 발언을 소개했다.

이 신문은 또 로더릭 맥파쿼 하버드대 교수와 중국 역사학자 장리판 등을 인용해 이날 행사가 뿌리깊은 중일 역사갈등을 이용해 시 주석의 정치적 위상을 공고하게 다지는 장치로 활용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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