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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박 대통령 한중 정상회담 발언에 "극히 무엄하다"(종합)

송고시간2015-09-0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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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 동대청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이번 한반도의 긴장 상황을 해소하는데 중국측이 우리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건설적인 역할을 해주신데 대해 감사를 드린다"고 발언하고 있다. 2015.9.2
srbaek@yna.co.kr

박근혜 대통령이 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 동대청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이번 한반도의 긴장 상황을 해소하는데 중국측이 우리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건설적인 역할을 해주신데 대해 감사를 드린다"고 발언하고 있다. 2015.9.2
srbaek@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북한은 3일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도발' 등을 발언한 것에 대해 "극히 무엄하다"고 반발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대한 대답에서 "해외 행각에 나선 남조선 집권자가 우리를 심히 모욕하는 극히 무엄하고 초보적인 정치적 지각도 없는 궤변을 늘어놓았다"고 비난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한중 정상회담에서 "북의 비무장지대 도발 사태'니 '언제라도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느니 하면서 최근 조성된 사태의 진상을 왜곡했을 뿐 아니라 그 누구의 '건설적 역할'까지 운운했다"며 이유를 설명했다.

이는 박 대통령이 지난 2일 시진핑 주석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DMZ 도발 사태로 한반도 긴장 상황이 야기됐다", "중국 측이 건설적인 역할을 해줘 감사한다" 등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대변인은 이어 "남조선 집권자가 엄연한 사실을 날조하면서 해외에 나가서까지 추파를 던지는 것을 보면 말로는 화해와 협력을 운운하지만 진짜 속심은 그 누구에게 기대여 동족대결만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집권자까지 북남 합의 정신에 저촉되고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무책임한 발언들을 서슴없이 내뱉고 있는 것은 당면한 북남관계 일정마저 가늠할 수 없게 하는 매우 심각한 사태"라고 경고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 동대청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오늘날 박근혜 대통령과 저의 협력으로 현재 한중관계는 역대 최상의 우호 관계로 발전했다"고 발언하고 있다. 2015.9.2
srbaek@yna.co.kr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일 베이징 인민대회당 동대청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오늘날 박근혜 대통령과 저의 협력으로 현재 한중관계는 역대 최상의 우호 관계로 발전했다"고 발언하고 있다. 2015.9.2
srbaek@yna.co.kr

북한의 이번 반응은 한중 정상회담이 있은 지 단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조선중앙통신 기자의 질문에 대한 조평통 대변인의 대답이라는 형식으로 비난을 한 것으로 미뤄 아주 낮은 형식의 비난 수위를 택한 편이다.

또 남북관계가 악화일로를 치달았을 때 박 대통령에 대해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을 사용한 것과는 달리 '남조선 집권자'라는 표현을 한 것도 남북 관계개선에 대한 의지가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실제로 조평통 대변인은 "지금 온 겨레는 북남 고위급 긴급접촉에서 합의된 공동보도문이 성실히 이행되며 관계개선과 조선반도 평화의 새로운 환경이 마련되기를 한결같이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북남 합의에 따라 며칠 후인 7일에는 흩어진 가족, 친척 상봉을 진행하기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이 예정되어 있으며 관계 개선을 위한 향후 일정도 준비되고 있다"며 기대감을 피력했다.

북한은 그러나 최근 우리 군의 '작전계획 5015'와 '참수작전' 공개, 백승주 국방부 차관의 '북한의 도발 가능성' 발언에 대해서는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대변인은 "아래급에서 망발들이 튀여나오고 있는 것도 문제"라며 "만일 남조선 당국자들이 민족내부 문제를 밖에 들고 다니며 상대방을 자극하는 언행을 일삼는다면 북남관계는 또다시 대결의 악순환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어렵게 마련된 북남 합의가 실속있게 이행돼 관계 개선의 길이 열리는가 아니면 또다시 정세가 악화돼 극단으로 치닫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eng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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