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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열병식> 日언론 "시진핑, 강한 중국 과시·미국 견제"(종합)

송고시간2015-09-03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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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해방군 감축은 중국위협론 의식한 것…군 근대화 구상"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언론은 3일 열린 중국의 항일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과 관련해 강력한 중국을 과시하는 이벤트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중국이 전승국으로서의 입장을 강조하는 등 '항일'을 부각한 정치색 짙은 행사였다고 분석했다.

교도통신은 1949년 중국 공산당 정권이 발족한 이후 항일전쟁 승리를 주제로 한 군사 행진이 열린 것이 처음이라며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전승국으로서의 입장을 과시하고 중국이 국제질서 구축에 깊이 관여하겠다는 의욕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또 시 주석이 열병식이 끝난 후 열린 리셉션에서 전후 세대가 올바른 역사관을 지녀야 한다고 한 것은 다음 세대가 사죄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를 에둘러 비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열병식이 군사력을 과시하는 행사로 미래 지향적인 중일 관계를 구축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규정하고 "위대한 승리로 세계 대국으로서 지위를 새롭게 확립했다"고 한 시 주석의 연설을 소개했다.

이 신문은 시 주석이 일본에 대한 역사 문제 압박을 강화하는 동시에 공직 비리 등을 적발하며 추진해 온 당권 장악을 국내외에 과시하려는 목적에서 이런 행사를 벌였다고 해석했다.

TV아사히는 중국이 미국 본토까지 핵 무기를 실어나를 수 있는 탄도미사일 등 신 무기를 대거 선보인 것은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언론은 또 인민해방군 병력을 30만 명 감축하겠다고 한 시 주석의 기념사와 관련해 국제사회에서 중국 위협론이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려는 것이라고 봤다.

병력 감축에 대해 아사히(朝日)신문은 '평화를 지키는 결의'를 보여주는 일종의 이벤트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으며 마이니치(每日)신문은 군을 근대화하고 통합하려는 구상에 따른 것이라고 풀이했다.

NHK는 230만명의 병력 가운데 30만명을 줄이는 것은 그리 대단한 일이 아니며 비전투 부대나 장비가 노후한 부대 등이 감축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시 주석이 행사에서 일본에 대한 승리를 강조하고 현재의 중일 관계를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일본을 직접 비판하지 않았기 때문에 중일 관계 회복 기조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일본 외무성에서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쿄신문은 시 주석이 열병식을 단행한 것은 군을 완전히 장악했음을 국내외에 보여줄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도 열병식에는 강한 권력기반을 보여줘 구심력을 강화하려는 노림수가 있다고 비슷한 해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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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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