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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텃밭분열 현실화…文 '일촉즉발' 광주서 민심달래기

송고시간2015-09-03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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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파장 속 목소리 키우는 비주류…"文 살신성인해야"文 "광주 먹고사는 문제해결"…예산지원 약속하며 수습

(서울·광주=연합뉴스) 임형섭 서혜림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내 호남 출신 전직 의원들이 3일 전격 탈당한 데 이어 현역의원을 포함한 추가 탈당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제1야당의 심장부인 호남 민심의 분열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표를 주축으로 한 새정치연합 주류측은 호남 민심의 이반을 막기 위해 부심하고 있는 가운데 당내 비주류들도 신당 추진 세력에 동조하며 문 대표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어 당내 갈등이 확산될 조짐이다.

문 대표는 3일 광주를 찾아 호남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약속하는 등 진화에 나섰지만, 일각에서는 호남민심이 악화일로라는 지적이 수그러들지 않아 험로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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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 "광주에선 우리당이 여당"…민심 달래기 = 문 대표는 이날 광주를 방문, 아시아문화전당 현장을 둘러보고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호남 출신인 유선호 장세환 전 의원이 탈당을 선언한 날인데다, 바로 전날 안철수 전 대표가 전북대 강연에서 "혁신은 실패"라며 직격탄을 날린 직후여서 문 대표의 호남행은 발걸음이 무거워보였다.

문 대표는 아시아문화전당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내용을 제대로 채운다면 세계적으로 자랑할 시설이 될 것"이라며 "그러려면 예산이 뒷받침돼야 한다. 우리 당이 정기국회를 앞두고 책임있게 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러 왔다"고 말했다.

제1 야당의 지위를 적극 이용해 지역사업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민심을 잡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예산정책협의회에서도 "지자체의 성공이야말로 우리 당의 집권 가능성"이라며 (아시아문화전당 건설은) 참여정부에서 시작한 일인 만큼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발표한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에서도 광주가 핵심 거점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문 대표는 "신경제지도에서 '환황해 경제권'은 광주·전남에서 출발한다.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광주시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동 도중 시내 신세계복합쇼핑몰 반대집회 현장을 찾아 재벌개혁을 통해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탈을 막아내겠다고 약속했다.

이종걸 원내대표 역시 협의회에서 "어느 때보다 광주의 이쁨을 받지 못하는 것 같다"며 "야단맞고 꾸중을 들으며 해야할 일을 찾고 있다. 국회에서 광주를 잘 챙겨 시민의 걱정을 덜겠다"고 말했다.

◇ "文 살신성인해야"…목소리 키우는 비주류 = 지도부의 이같은 노력에도 일각에서는 차갑게 식은 호남 민심을 돌리기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흘러나온다.

특히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본격적으로 창당작업에 시동을 걸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호남민심도 급격히 동요하고 있다는 것이 당내 일각의 분석이다.

이날 탈당한 전직 의원들도 천 의원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탈당 전 의원들은 탈당회견에서 자신들을 '마중물'로 비유하며 이달과 내달까지 현역 의원을 포함해 추가 탈당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광주 광산갑을 지역구로 둔 김동철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전직 의원들의 탈당은 결국 호남민심이 예사롭지 않다는 뜻"이라며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런 호남민심을 두고도 '지도부 흔들기'라고 하겠는가. 이는 호남민심을 이기겠다는 얘기"라며 "이 국면을 돌파하려면 문 대표가 책임을 지고 살신성인해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일단 혁신 작업을 지켜보자'며 상황을 주시해오던 비주류 핵시인사들도 하나 둘씩 혁신안에 미흡하다는 평가를 내리며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실제로 일부 비주류 의원은 문 대표를 직접 찾아가 사실상 사퇴를 뜻하는 '결단'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안팎에서는 공천혁신안의 중앙위 의결이 예정된 16일이 당의 안정이냐 갈등격화냐를 가를 분수령이 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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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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