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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中열병식 참석 존중…관련국들 '화해적 접근'해야"(종합)

송고시간2015-09-04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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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관계는 화해의 모델" 거듭 천명…일본 적극 끌어안기"열병식에는 통상 군사장비 선보여"…펜타곤도 의미 축소

시진핑-푸틴과 나란히 선 박 대통령
시진핑-푸틴과 나란히 선 박 대통령

(베이징=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3일 오전 중국 베이징 톈안먼에서 열린 '항일(抗日)전쟁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전 70주년'(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과 함께 성루에 서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 미국 국무부는 3일(현지시간)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 정부의 열병식에 참석한 것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미·일 관계를 '화해의 모델'이라고 거듭 천명하고 2차 세계대전 관련국들에 '화해적 접근태도'를 주문해, 종전 70주년을 맞아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을 적극적으로 견제하려는 중국의 행보와는 분명한 차별성을 보였다.

애나 리치-앨런 국무부 동아태담당 대변인은 이날 중국의 열병식 개최에 대한 평가를 묻는 연합뉴스의 질의에 "우리는 70년 전 많은 국가가 치른 희생을 기리고 존중한다"며 "우리는 모든 관련 당사자들이 종전 70주년을 맞아 화해적인 접근을 취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미국 "中열병식 참석 존중…관련국들 '화해적 접근'해야"(종합) - 2

리치-앨런 대변인은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어제(2일) 강조했듯이 지난 70년에 걸쳐 형성돼온 미국과 일본의 관계는 화해의 힘을 보여주는 모델"이라며 일본을 적극적으로 껴안는 태도를 취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열병식 참석에 대해서는 "우리는 열병식에 참석한 각국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이것은 한국의 주권적 결정사항"이라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영상 기사 미 국무부 "한국의 중국 퍼레이드 참석 결정 존중"
미 국무부 "한국의 중국 퍼레이드 참석 결정 존중"

[앵커] 군사굴기를 앞세운 중국의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는 미국 입장에서 여간 신경쓰이는 일이 아닐 수 없을텐데요. 미국 국방부가 놀라운 일이 아니라며 중국 군사굴기쇼의 의미를 축소했습니다. 워싱턴에서 김범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둥펑-21D 괌 킬러라는 별명이 붙은 둥펑-26 등 최첨단 무기쇼와도 같았던 중국의 군사퍼레이드. 치열한 패권 경쟁 속에 미국으로선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정작 미국은 군사 퍼레이드에서 새로운 무기를 선보인 것은 처음이 아니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입니다. <피터 쿡 / 미국 국방부 대변인> "놀랄 일이 아니며 우리가 예측하지 못했던 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미국은 왜 군사 퍼레이드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세계 최강이라는 말로 답변을 대신합니다. <피터 쿡 / 미국 국방부 대변인> "군사 퍼레이드는 우리 스타일이 아닙니다. 미군은 세계 최강의 군대입니다." 미국이 중국의 군사굴기쇼를 애써 외면하는 가운데 미국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의 노골적인 군사패권 의지이자 시진핑 정권의 시대착오적인 권위주의적 행사라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한편 미 국무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군사퍼레이드 참석은 물론 한·중 관계가 한층 긴밀해지는 모양새를 보인데 대해 한국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습니다. <마크 토너 /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 "우리는 (한·중관계를 포함한) 역내의 강력한 관계를 권장합니다. 동시에 한국은 우리의 강력한 파트너이자 동맹입니다." 다만 미 국무부는 "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을 맞아 관련 당사국들이 화해적인 접근을 취해야 한다"며 중국과는 차별화를 꾀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김범현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그는 이어 "미국은 맥스 보커스 주중 대사를 대통령 특사로 참석시켰다"며 "그의 참석은 미국과 많은 아시아국가가 전쟁 기간 치른 희생을 명예롭게 만들고 모든 당사국 사이의 화해와 친선을 도모하는 데 대해 미국이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마크 토너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국이 이번 열병식 참석을 계기로 중국과 너무 가까워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명백히 우리는 역내 국가들이 강건한 관계를 맺기를 권고한다"며 "한국은 우리의 강력한 우방이자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국과 중국이 다양한 이슈들에 대해 대화와 협력을 많이 할수록 지역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토너 부대변인은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이 이 같은 기념행사를 주최하는 권리와 권위에 의문을 제기하거나 도전하려는 게 아니다"라며 "다만 이 같은 형태의 행사들이 화해와 치유에 초점을 맞추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리치-앨런 대변인은 그러면서 중국이 첨단 군사무기를 선보인 데 대해 "열병식에는 통상 군사장비들이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이 이번 열병식을 통해 군사적 위용을 과시한 데 대해 굳이 의미를 부여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피터 쿡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이 열병식에서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둥펑-21D'(DF-21D)을 공개한 데 대해 "열병식에서 군사무기를 선보인 것은 처음이 아니다"라며 "우리가 놀랄 일이 아니며 우리가 예측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다"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r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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