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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안전한 유럽길 찾아" 자전거로 북극 건넌 난민도 150명

송고시간2015-09-0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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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에서 러시아 입국 후 러시아-노르웨이 국경 넘은 난민 올들어 150여 명

"더 안전한 유럽길 찾아" 자전거로 북극 건넌 난민도 150명 - 1

"더 안전한 유럽길 찾아" 자전거로 북극 건넌 난민도 150명 - 2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유럽으로 들어가려는 중동, 아프리카의 난민이 크게 늘고 이에 맞서 유럽 일부 국가들이 국경 장벽으로 높이면서 난민들이 '더 확실하고 안전한' 유럽행 루트를 찾아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자전거를 타고 북극 지역을 통해 노르웨이로 들어가는 난민들도 생겼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P·AFP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르웨이 당국에 따르면 올해 들어 모두 150여 명의 난민이 러시아 접경지역 스토르스코그를 거쳐 입국했다. 지난 한 해 10여 명에 그친 것과 비교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대부분이 시리아 출신 난민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국경 이동 수단으로 자전거를 택했다.

노르웨이와 러시아의 국경협약상 스토르스코그 검문소에는 보행자의 통행이 원천적으로 금지돼 있고 증빙서류 없이 차량으로 통과하는 것도 불법이지만 자전거에 대해서는 별다른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한여름이라고는 하지만 한낮에도 10도를 밑도는 북극의 추위 속에서 30㎞가 넘는 자갈길을 자전거로 달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몇 번의 실패 끝에 지난주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 입성한 한 시리아 난민은 "속옷과 외투를 두 벌씩 입고 노트북 한 대와 배낭만 가지고 건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로 가는 루트나 터키, 그리스를 거쳐 동유럽 국가들을 횡단하는 루트보다는 안전하고, 시간과 비용도 적게 든다.

이 시리아 난민의 경우 러시아 비자 발급 비용 250달러, 모스크바행 항공료 1천600달러, 자전거 구입비 150달러를 포함해 모두 2천400달러(286만원)가 들었고 시리아부터 오슬로까지 3일이 걸렸다고 WSJ는 전했다.

그리스나 이탈리아를 통해 북유럽으로 가려면 대략 1만2천 달러(1천430만원)가 소요되는 것과 비교하면 저렴한 수준이다.

러시아 비자를 받는 것이 관건인데 시리아나 레바논의 여행사에서 돈을 내고 받을 수 있다. 비자를 받아 일단 모스크바로 간 후 국경 근처인 무르만스크로 이동한 후 자전거를 구해 국경을 넘는 것이다.

다만 러시아 당국이 난민을 노르웨이로 출국시키지 않고 붙잡아둘 위험성도 있다고 WSJ는 설명했다.

유럽연합(EU) 가입국은 아니지만 자유롭게 국경을 넘나들게 한 솅겐조약 회원국인 노르웨이에는 올해 들어 1천 명 가량의 시리아 난민이 망명을 신청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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