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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팔이' 스테파니 리 "발음 일부러 '교포스럽게'"

송고시간2015-09-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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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광고로 얼굴 알린 6년차 모델…병원 CS팀장역 눈길

스테파니 리, 남다른 모델포스
스테파니 리, 남다른 모델포스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배우 스테파니 리가 2일 서울 종로구 수송동 연합뉴스 사옥에서 인터뷰를 하기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5.9.5
ksujin@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주원, 김태희 주연의 SBS TV '용팔이'에 스테파니 리가 출연한다고 했을 때 그의 얼굴을 바로 떠올리는 사람은 별로 없었을 것이다.

한 화장품 광고에서의 독특한 발음으로 화제가 돼 자기 자신의 이름보다 '뉴트로지나 걔'로 알려진 스테파니 리(22)는 사실 경력 6년 차의 나름 베테랑 모델이다.

시청률 20%를 넘나들며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는 '용팔이'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뒤 8회에서 하차한 그를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났다.

그는 하차에 대한 아쉬움보다도 연일 이어지는 밤샘 촬영으로 고생하고 있을 동료들에게 느끼는 미안함이 더 크다고 했다.

"시놉시스를 받았을 때부터 중간에 빠지는 건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섭섭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촬영 끝나고 쉬는데 이상하게 죄책감이 들더라고요. 짬이 생기면 벽에 기대 쪼그리고 앉아서 졸고 그랬는데 침대에 누워자려니 어색하기도 하고요. 편히 자면 안될 것 같고, 괜히 미안하고 그랬어요."

'용팔이' 스테파니 리 "발음 일부러 '교포스럽게'" - 2

미국에서 태어난 시민권자인 스테파니 리는 과거 출연했던 광고에 이어 이번 드라마에서도 독특한 발음으로도 화제가 됐다. 하지만 실제로 들어본 그의 발음은 한국어가 서툴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한국어 발음이었다.

스테파니는 "대사 자체가 영어 단어와 한국어가 섞여 있고 짧은 대화가 아니라 길게 설명을 해야 하는 설정이어서 발음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한국어와 영어가 섞여 있는데 완전 한국어 발음으로 하는 것도 어색할 것이라고 생각해 일부러 더 발음을 '교포스럽게' 했다"고 설명했다.

JTBC '선암여고 탐정단'에 이어 두 번째 작품을 하는 신인인 그를 오진석 PD는 촬영 전부터 트레이닝시켰다. 대본을 그가 맡은 역할인 CS팀장 신씨아의 관점으로 바꿔서 써보라거나 대사를 모두 영어로, 또는 모두 한국어로 번역해 읽어보라는 숙제를 내준 것.

신씨아의 자서전을 써보고 대사를 여러가지 톤으로 녹음해 들어보기도 하면서 촬영 준비를 했다는 그는 "촬영 스케줄도 빡빡했지만 촬영 전이 더 바빴을 정도"라며 "신인이기 때문에 결과에 대한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은 있지만,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봤기에 후회는 없다"고 강단있는 모습으로 말했다.

초등학교 때 3년정도 강원도 강릉에 산 것을 제외하고는 유년과 청소년 시절 대부분을 미국에서 보낸 그는 만 16세에 모델 일을 시작했고 모델 활동 때문에 고등학교도 1년을 다닌 뒤 자퇴했다.

"모델 일을 시작한 건 6년 정도 되요. 4년 전부터는 한국에 와서 패션 모델로 열심히 일해서 그쪽에서는 나름 이름을 알렸죠(웃음). 배우를 하겠다고 생각한 건 굉장히 최근이지만 다행히 기회가 주어졌어요. 모델을 안 했더라면 기회가 덜 왔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다행히 김우빈 선배님 같이 모델 출신 배우들이 잘 하고 계셔서 묻어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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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한국에서 검정고시에 합격해 '고졸' 신분인 그는 올해 목표를 묻는 질문에 '대학 입학'이라고 답했다.

스테파니 리는 "이번에 '용팔이'를 통해서 정말 많이 배웠는데 촬영을 하면서 배워가는 모습을 보이게 돼서 스태프나 동료 분들께 너무 죄송했다"며 "스스로 부족함을 너무 많이 느꼈기 때문에 이제는 학교에서 기본기부터 제대로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 입학 후에는 아무래도 활동에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을 터.

고등학교 시절부터 활동하느라 학교 생활을 제대로 못해서인지 학교생활에 대한 '로망'이 있는 듯한 스테파니 리는 "적어도 한 1년은 학교에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학업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활동을 하기로 소속사와도 이야기가 됐다"고 설레는 목소리로 말했다.

"첫 작품인 '선암여고 탐정단'에선 고등학생이지만 어두운 면이 있는 친구를 연기했어요. 이번에는 시크하면서 도시적인 성인 여자 연기를 했고요. 저랑 닮은 면도 있지만 다른 부분이 많은 캐릭터였어서 다음에는 실제 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역할로 저를 알리고 싶어요. 어떤 캐릭터냐고요? 수줍은 소년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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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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