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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열병식, 권력2인자 리커창 총리가 직접 사회 본 이유는

송고시간2015-09-0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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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병식 때 병력감축 선언도 처음, 무개차에 국가휘장도 눈길

3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사열하기 위해 의전 차량에 탑승해 있다.

3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이 사열하기 위해 의전 차량에 탑승해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지난 3일 중국의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열병식'을 TV로 지켜보던 시청자들은 다소 고개를 갸웃거렸다.

중국의 권력 서열 2위인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사회자로 등장해 개막과 폐막선언을 포함해 행사 진행을 직접 했기 때문이다.

당초 시청자들은 기존의 열병식 관행에 비춰 베이징(北京)시 당서기인 궈진룽(郭金龍)이 사회를 볼 것으로 예상했었다.

실제로 가장 최근인 2009년 10월 1일 건국 60주년 기념 열병식 때는 류치(劉淇) 당시 베이징시 당서기가 1999년 10월 1일 건국 50주년 기념 열병식 때는 자칭린(賈慶林) 당시 베이징시 당서기가 각각 사회를 맡았었다.

그러나 이번 행사에는 총리가 직접 나선 것이다.

중국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는 4일 이에 대해 기존 열병식과 이번 열병식의 성격과 취지가 다른데다 국가급 행사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리 총리가 직접 마이크를 잡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中열병식, 권력2인자 리커창 총리가 직접 사회 본 이유는 - 2

국경절 열병식은 모두 수도의 각계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의 건국을 축하하는 의미가 컸지만 이번 열병식은 항일전쟁 노병과 항일영웅, 각국의 외빈들이 대거 참석하는 '국가 차원'의 행사이기 때문에 중국 지도부가 리 총리가 기념식 사회를 보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됐던 열병식이 끝나면서 이처럼 열병식을 둘러싸고 각종 최초 기록과 화젯거리들이 쏟아지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열병식에서 인민해방군 30만명 감축을 선언한 것은 중국의 열병식에서 병력 감축이 선언된 첫번째 사례가 됐다.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는 1951년말 627만명에 달했던 해방군 병력이 수차례의 병력 감축을 거쳐 현재 230만명 수준으로 줄어들었지만, 이런 계획이 열병식에서 발표된 것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덩샤오핑(鄧小平)이 1985년 100만명의 병력을 줄인데 이어 장쩌민(江澤民) 이 50만명(1997년), 후진타오(胡錦濤)가 20만명(2003년)을 감축했지만 이 계획들이 열병식에서 발표되지는 않았다.

전문가들은 시 주석의 군 병력 감축 발표는 중국이 1985년, 1997년, 2003년에 이어 4번째로 대대적인 군체제 개편에 나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시 주석이 기념식 연설에서 어떤 '키워드'를 주로 말했는지도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분석 결과 시 주석은 평화를 의미하는 화평(和平)이란 단어를 총 18번 말했고,
'전쟁'을 23번, '승리'를 12번 언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 주석이 '정의는 반드시 승리하고 평화는 반드시 승리한다, 인민은 반드시 승리한다'라며 '필승'이란 단어를 세번씩 힘주어 외치며 연설을 마무리한 것도 화제가 되고 있다.

시 주석이 열병부대를 사열한 '훙치' 무개차에 번호판이 없이 국가 휘장이 달린 것도 눈길을 끌었다.

기존 열병식에 사용된 무개차에는 모두 번호판이 붙어있어 국가휘장이 달린 무개차를 타고 사열한 지도자는 시 주석이 최초다.

이밖에 톈안먼(天安門) 성루에 오른 주요 내외빈들 가운데 외국인 소년이 끼어있었던 것도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 소년은 알렉산더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늦둥이 아들 니콜라이(11)라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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