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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한모금 넘기는 것도 미안" 비탄 잠긴 돌고래호 가족들

송고시간2015-09-0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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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추자도에서 추자도 인근 어선 전복 사고 실종자 가족이 사고 연고자 대기소 등이 마련된 전남 해남으로 이동하기 위해 해경 경비정에 오르고 있다.

6일 오후 추자도에서 추자도 인근 어선 전복 사고 실종자 가족이 사고 연고자 대기소 등이 마련된 전남 해남으로 이동하기 위해 해경 경비정에 오르고 있다.

(해남=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나는 그래도 살아 있잖아요. 밥 안먹고 물 안먹어도 이렇게 살아 있는데…. 불쌍해서 어떡해요."

7일 돌고래호 전복 사고 실종·사망자 가족들이 모여있는 전남 해남군 다목적 생활체육관 곳곳에서는 울음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지난 6일 비보를 접하고 단숨에 해남으로 달려온 사망자와 실종자 가족 등 70여명은 체육관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이들 가족은 방송과 스마트폰 등을 통해 밤새 추가 발견자가 없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긴 한숨과 장탄식을 내쉬었다.

지난 6일 해남에 도착한 이후부터 현재까지 아무런 설명도 해주지 않는 정부 당국에 대한 원망도 곳곳에서 쏟아져 나왔다.

가족들은 그저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며 이날 오전 대책위원회를 꾸렸다.

오전 9시부터 40여분간 실종자 가족과 사망자 가족 두 팀으로 나눠 회의를 열었고 공통적인 요구사항을 취합했다.

가족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실종자를 찾아달라고 호소하는 한편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회의와 해경의 브리핑 도중 눈물을 쏟는 가족들도 여럿 보였다.

점심 시간이 됐지만 아침에 이어 또다시 끼니를 거르는 가족들이 많았다.

체육관 앞에 천막을 치고 배식 봉사를 하는 자원봉사자들은 두유 등을 탈진 증세를 보이는 이들 가족에게 건네기도 했다.

한 가족은 "스티로폼 위에 몸을 누일 때에도, 물 한모금을 마실 때에도 차디찬 바다에서 고통을 겪었을 가족이 떠올라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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