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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찾는 마음으로…" 매일 150명 추자도 해안 샅샅히 뒤져

송고시간2015-09-0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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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거주민 2천명…공기업 직원까지 사실상 총동원, 하루 2∼3㎞ 도보 순찰

해변 수색 나선 추자도 주민들
해변 수색 나선 추자도 주민들

(추자도=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추자도 주민들이 7일 오후 하추자도 해변에서 돌고래호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을 하고 있다.

(추자도=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수색에 참여할 주민을 모은다고 하길래 바로 손 들고 뛰어왔습니다. (돌고래호에) 아는 사람이 있는 건 아니지만 우리 섬에서 일어난 사고잖아요."

낚싯배 돌고래호 전복 사고 사흘째인 7일 추자도 내륙 해안 수색에 참여한 추자도 주민 임주열씨는 "혹시 실종자가 있을지 모르니 서둘러야 한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해군, 해경, 민간 어선들이 바다에 표류할지 모르는 실종자를 찾으려 추자도 인근 해상에서 수색 작전에 열을 올린 시각, 추자도 주민들도 혹시라도 내륙 해안으로 떠밀려왔을지 모르는 실종자를 찾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내 가족도 같은 일을 당할 수 있다'며 이날 임씨처럼 내륙 해안 수색에 동참한 추자도 주민은 40여명에 달한다.

마을 청년회부터 머리가 희끗한 노인들까지 땡볕이 내리쬐는 가운데도 추자도 해안을 돌며 실종자의 흔적을 찾았다.

<그래픽> 추자도 낚시어선 전복 사고 시간대별 상황(종합)
<그래픽> 추자도 낚시어선 전복 사고 시간대별 상황(종합)


(서울=연합뉴스) 박영석 기자 = 낚시어선 돌고래호(9.77t·해남 선적) 전복사고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6일 밤과 7일 새벽에 걸쳐 이어졌지만 실종자 추가 발견 소식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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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과 함께 소방센터, 면사무소, 수협·발전소 등 공기업 직원 30여 명도 본래 업무는 최소 인원만 남기고 수색 작업에 힘을 보탰다.

현길환 추자면장은 "추자도 해안을 2∼3㎞씩 여덟개 구역으로 나눠 매일 150여 명이 도보로 해안을 돌며 실종자 수색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일단 10일까지 매일 가능한 인원을 총동원, 수색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추자도 거주민은 2천여 명으로 사실상 전 주민이 해상 수색에 힘을 보태고 있는 셈이다.

강성돈 추자119센터장은 "사고지점으로부터 5㎞ 이상 떨어져 있는 상추자도 후포에서도 시신이 한 구 발견될 정도로 실종자가 어디로 떠내려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주민들과 소통하여 수색의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평생 추자도에서 살았다는 이태재(60)씨는 "옛 어르신들이 물에 잠긴 실종자는 3일이나 7일이 되면 바다 위로 떠오른다고 했다"며 "실종자 발견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h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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