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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중국제 선거장비 안쓴다…"내년 대선 방해 우려"

송고시간2015-09-17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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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필리핀이 내년 5월 대통령 선거 때 중국제 선거 장비를 쓰지 않기로 했다.

필리핀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겪는 중국이 선거를 방해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중국 측은 음해라며 반발했다.

17일 필리핀 언론에 따르면 크리스천 로버트 림 필리핀 선거관리위원장은 중국 공장이 아닌 대만 공장에서 생산되는 자동검표기(PCOS)를 들여오기로 이 장비 제작업체인 미국 스마트매틱과 계약 내용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림 위원장은 전날 의회에서 "중국이 내년 선거를 방해할 수 있다는 정보 보고를 받은 이후 이런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다툼과 관련, 필리핀을 압박하기 위해 선거장비의 선적 지연이나 수출 금지 조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엔 국제해양법재판소(ITLOS)가 연말이나 내년 초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 대해 필리핀에 유리한 중재 결정을 할 경우 중국 측의 이같은 보복 가능성이 있다고 필리핀 당국은 우려했다.

필리핀은 2013년 중국을 ITLOS에 제소하고 미국, 일본과 군사공조를 강화하는 등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중국과 가장 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필리핀 주재 중국대사관의 리링샤오 대변인은 "중국의 선거 방해 시도는 근거 없고 완전히 날조된 것"이라며 "중국은 다른 나라 내정에 대한 불간섭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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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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