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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만에 돌아온 패터슨 "살인 혐의 인정 못해"

송고시간2015-09-23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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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관심 속 입국 "범인은 리…여기 있다는 게 충격적"

영상 기사 이태원 살인사건 진범 패터슨 "살인혐의 인정 못해"
이태원 살인사건 진범 패터슨 "살인혐의 인정 못해"

[앵커] 이태원 살인 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미국인 아더 패터슨이 오늘 새벽 한국에 송환됐습니다. 16년 간 묻혀있던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실이 이제 법정에서 가려지게 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민구 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아더 패터슨이 오늘 새벽 4시26분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됐습니다. 살인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니라고 답했고 범인이 당시 그 자리에 함께 있던 에드워드 리라고 생각하냐고 묻자 그 사람이 죽였다고 알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렇지만 희생자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짧은 한숨을 내쉬더니 살짝 고개를 젓기도 했습니다. 또 이 자리에 서있는 것이 충격적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렇지만 패터슨은 시종일관 목소리가 작았고 표정은 무척 긴장한 모습이었습니다. 패터슨은 1997년 4월 서울 이태원의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당시 대학생 조 모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용의자로 지목됐습니다. 하지만 살인 협의로 수사를 받던 중 1999년 검찰이 출국정지를 연장하지 않은 틈을 타 그대로 미국으로 달아났습니다. 사건이 해결 기미를 보인 건 지난 2011년. 우리측이 미국 정부에 송환 요청을 해 놓은 패터슨이 그해 5월 미국에서 체포돼 범죄인 인도 재판에 회부된 것입니다. 패터슨이 갖은 방법을 동원해 4년여에 걸쳐 시간끌기 작전을 벌였지만 미국 법원이 패터슨이 제기한 인신보호청원을 모두 기각하면서 결국 오늘 국내로 송환됐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영종도=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미국인 아더 존 패터슨(36)은 16년 만에 한국에 돌아와서도 끝내 자신의 혐의는 인정하지 않았다.

패터슨은 23일 오전 4시26분께 미국 로스앤젤레스발 대한항공편을 통해 한국에 도착했다.

1997년 서울 이태원의 한 패스트푸드점 화장실에서 조중필(당시 22세)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패터슨은 1999년 8월 미국으로 도주했다가 이날 한국 땅을 밟았다.

전날 그의 송환 소식이 전해진 터라 이날 오전 공항에는 비행기 도착 2시간여 전부터 취재진과 법무부 관계자 등 수십 명이 몰렸다.

이른 새벽부터 몰린 사람들을 발견한 여행객과 마중나온 이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패터슨이 오기를 기다렸다.

'이태원 살인사건' 피의자 패터슨, 한국 도착
'이태원 살인사건' 피의자 패터슨, 한국 도착

(영종도=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이태원 살인 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미국인 아더 존 패터슨이 도주한 지 16년 만에 23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돼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패터슨은 1997년 4월 서울 이태원의 한 패스트푸드점 화장실에서 조모(당시 22세)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입국장에서 만난 한 중년 남성은 "미국에서 돌아오는 아내를 기다리고 있는데 그런 사람이 온다고 하니 기다렸다가 보고 가야겠다"며 관심을 보였다.

애초 4시40분 도착 예정이던 비행기는 다소 이른 4시26분께 착륙했다.

공항 보안요원들과 법무부 관계자들도 패터슨과 취재진의 동선을 정리하는 등 움직임이 더욱 바빠졌다.

착륙한 지 40분가량 지난 5시8분께 그는 호송팀 관계자에게 양팔을 잡힌 채 입국장 B게이트로 나와 모습을 드러냈다.

하얀 티셔츠와 헐렁한 흰 바지를 입은 그는 창백한 얼굴에 콧수염과 턱수염을 기른 모습이었다.

수갑을 찬 양 손은 옷으로 둘둘 말려 있었다. 5명의 호송팀과 동행한 그는 비행기에서도 줄곧 수갑을 차고 있었다. 통상 외국에 3명가량의 호송팀을 보내는 것과는 달리 법무부는 현지에서 합류한 1명을 포함해 6명으로 호송팀을 가동했다.

'이태원 살인사건' 피의자 패터슨, 국내 송환
'이태원 살인사건' 피의자 패터슨, 국내 송환

10시간 넘는 장거리 비행 탓에 다소 피곤한 모습의 패터슨은 쏟아지는 관심에 다소 놀란 듯 보였지만 줄곧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취재진의 질문에는 작은 목소리였지만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드러냈다.

살인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패터슨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범인이 에드워드 리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같은 사람. 난 언제나 그 사람이 죽였다고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희생자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짧은 한숨을 내쉬더니 살짝 고개를 젓기도 했다.

그러면서 "유가족들은 고통을 반복해서 겪어야겠지만, 내가 여기에 있는 것도 옳지 않다"며 재차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마지막으로 패터슨은 "내가 여기 있다는 사실이 여전히 충격이다. 난 지금 (이 분위기에) 압도돼 있다"는 말을 남긴 채 따라붙는 취재진과 시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입국장을 빠져나갔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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