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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미국서 첫 미사…원주민 강제개종 논란 '세라' 성인선포

송고시간2015-09-24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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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 "원주민 후손들이 반대한 인물 시성 논란 남겨"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미국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3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 D.C. 바실리카 국립대성당을 찾아 방미 첫 미사를 집전하고, 선교사인 후니페로 세라(1713∼1784)를 성인으로 선포했다.

생애 처음으로 미국을 찾은 교황은 방미 이틀째인 이날 백악관 환영행사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동, 백악관 앞 내셔널 몰 인근 컨스티튜션 애비뉴 등 워싱턴 D.C. 퍼레이드, 성 매튜성당에서 주교들과의 예배 등 일정을 소화하고서 '시성(諡聖)미사'를 주관했다.

그러나 원주민 후손들이 세라 신부가 원주민을 잔혹하게 강제 개종시켰다며 시성에 반대했던 인물이어서 '논란'을 남겼다고 미 언론이 지적했다.

교황 미국서 첫 미사…원주민 강제개종 논란 '세라' 성인선포 - 2

스페인 출신의 세라 신부는 1769년 스페인의 캘리포니아 통치 당시 원주민 선교를 위해 이주한 뒤 선교원을 세우고 원주민들을 대거 개종시켜 미국 땅에 가톨릭의 기반을 닦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라 신부는 70세를 일기로 1784년 선종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1988년 성인이 되는 첫 단계인 복자로 선포됐다.

그러나 세라 신부의 선교 과정에서 당시 원주민 수만 명이 전염병과 영양실조, 잔혹한 대우 등을 겪으며 숨진 것으로 전해지면서 원주민 후손들은 "우리 조상과 문화의 살인자를 성인으로 선포하는 데 반대한다"며 교황청의 시성 추진 방침에 강력히 반발해왔다.

1만여 명 이상이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라 신부의 시성을 주관해서는 안 된다는 온라인 청원 캠페인에 서명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7월 볼리비아 방문 때 "신의 이름으로 미국 원주민들에 가해진 수많은 매우 심각한 범죄"에 대해 용서를 구한 바 있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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