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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셰비키에 살해된 러시아 마지막 황제 일가 미스터리 밝혀질까

송고시간2015-09-2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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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교회 일부, 신원 의심해 재확인 요구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러시아의 급진 공산주의자인 볼셰비키가 살해한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의 가족 중 왕자와 공주 유해에 대한 유전자 검사가 다시 실시된다.

애초 니콜라이 2세와 그 가족은 공산주의 혁명이 일어나고 나서 흉흉하던 1918년 국민에게 생존을 입증하는 사진 촬영을 한다는 거짓말에 따라 한 포도주 저장실에 모였다가 가족 7명이 모두 총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제와 가족의 시신은 왕실 지지자들이 몰래 매장했다가 공산주의 정권이 몰락한 1991년에 매장 장소가 공개됐다.

그러나 발굴 결과 가족 7명 중 두 명이 모자랐다. 공교롭게도 지난 2007년 우랄 산맥 근처 집단 매장지에서 발굴된 유해 2구의 유전자 검사 결과 니콜라이 2세 일가로 확인돼 일말의 논란과 의문은 완전히 사라졌다.

우랄의 집단 매장지에서 발견된 유해는 사망 당시 14세인 알렉세이 왕자와 그의 셋째 큰누나 마리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가족이 학살된 포도주 저장소에서 탈출해 도주했던 것으로 추정됐다.

러시아 정교회는 지난 2000년 니콜라이 2세 일가족을 순교자로 분류했다가 논란이 일자 이들이 죽을 때까지 열렬히 신앙을 유지했다는 점을 근거로 성인으로 선포했다.

하지만, 일부 러시아 정교회 신자들은 여전히 유해가 니콜라이 일가의 것인지 의심하고 있어 이번에 유전자 재검사를 하는 것이라고 영국 BBC 등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전자 검사는 니콜라이 2세와 알렉산드라 왕비, 니콜라이 2세의 조부로 1881년 살해된 알렉산더 2세의 피묻은 제복 등에서 채취한 유전자와 표본과 대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러시아 국가 기관인 '조사위원회'는 우랄 산맥에서 발견된 유해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새로운 검사가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니콜라이 2세 일가로 확인되면 실험실에서 보관했던 유해를 상트 페테르부르크 '페테르 폴 성당'의 가족묘에 나란히 묻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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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y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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