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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노숙자 점심봉사…"하느님 아들도 집없는 사람이었다"

송고시간2015-09-25 0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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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들 위로…스페인어로 "식사 잘 하세요"

영상 기사 노숙자 만난 교황 "예수도 집이 없었다"
노숙자 만난 교황 "예수도 집이 없었다"

[앵커]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국 워싱턴DC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노숙자들을 만났습니다. 노숙자들에게 각별한 애정과 위로를 보냈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세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의회에서의 상·하원 연설을 마친 프란치스코 교황은 곧바로 인근에 위치한 성 패트릭 성당을 찾았습니다. 노숙자들을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교황은 성당을 가득 채운 약 400명의 노숙자와 저소득층의 아픔을 어루만졌습니다. <프란치스코 / 교황> "하느님의 아들도 이 세상에 올 때 집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바티칸 성베드로광장에 노숙자들을 위한 샤워장과 이발소를 설치한 바 있는 교황은 집 없는 이들을 위한 교회의 노력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프란치스코 / 교황> "집이 부족한 데 대해 사회적으로 또는 도덕적으로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하느님이 결코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교황은 가장 어려운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기도가 끝나자 노숙자들 속으로 향했습니다. 성당 옆, 300여명의 노숙자에게 따뜻한 음식을 제공한 '성 마리아의 식사' 현장을 찾은 것으로 이곳에서도 교황은 일반 시민과 똑같이 노숙자들과 악수하고 포옹했습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서 정치적으로 민감한 현안을 공론의 장으로 꺼내고 사랑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 교황은, 오는 27일까지 뉴욕과 필라델피아를 차례로 찾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김세진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4일(현지시간) 가장 어려운 삶을 살아가는 집 없고 배고픈 노숙자들을 만나 위로했다.

교황은 역사적인 미 연방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을 마치고 점심때가 다가오자 곧바로 인근의 성패트릭 성당으로 향했다. 노숙자들을 위한 '기도'와 점심 봉사를 하기 위해서다.

교황, 노숙자 점심봉사…"하느님 아들도 집없는 사람이었다" - 2

교황은 먼저 성패트릭 성당에서 노숙자들을 만났다.

교황은 노숙자와 저소득층을 비롯해 약 400명이 모인 가운데 스페인어로 한 발언을 통해 예수가 말구유에서 태어난 일을 거론하면서 "하느님 아들(예수)도 이 세상에 올 때 집 없는 사람이었다. 예수는 집 없이 삶을 시작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잘 안다"며 노숙자들에게 각별한 '애정'과 함께 '위로'를 보냈다.

이어 "집이 부족한 것은 사회적, 도덕적으로 어떤 명분을 갖다대도 정당화될 수 없다. 많은 불공정한 상황들이 있다"면서 "그러나 하느님은 우리와 함께 고통을 느끼고 있고 결코 우리를 저버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성당 관계자들에게 노숙자들에 대한 각별한 배려도 당부했다.

교황은 기도 후 성패트릭 성당 앞에 모인 환영 인파와 악수를 하고 '셀피'(자기촬영사진) 촬영에 응하는 등 잠시 시간을 보낸 뒤 바로 옆에 차려진 노숙자 점심 장소를 찾았다.

교황, 노숙자 점심봉사…"하느님 아들도 집없는 사람이었다" - 3

매주 수요일 노숙자 300여 명에게 따뜻한 음식을 제공하는 '성마리아 식사' 푸드 프로그램이 교황 방문을 맞아 특별히 마련한 점심이다. 메뉴는 뼈 없는 치킨과 마카로니, 찐 콩 등이었다.

교황은 노숙자들에게 스페인어로 '부엔 아페티토'(식사 잘 하세요)라고 말한 뒤 환호하는 노숙자들 속으로 들어갔다. 교황은 환하게 웃는 얼굴로 악수하거나 포옹을 하는 등 노숙자들을 일반 시민과 똑같이 대했다.

s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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