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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호주 잠수함사업 수주 위기감…"현지 건조" 첫 언급

송고시간2015-09-25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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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17조원 규모의 호주 잠수함 건조사업 수주전을 벌이면서 비교적 느긋하던 태도를 보이던 일본이 호주 총리의 전격적인 교체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호주 내 건조 여부와 관련해 경쟁국들과 달리 말을 아끼던 일본이 처음으로 호주 내에서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고 나왔다.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안은 25일 구사카 스미오(草賀純男) 호주주재 일본대사가 호주 내에서 잠수함을 건조할 의향이 있고 할 수도 있다며 이 사업을 일본이 수주하면 두 동맹국 사이의 전략적 관계도 공고해질 것이라는 뜻도 밝혔다고 보도했다.

3파전 양상에서 독일과 프랑스가 이미 호주 내에서 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바 있지만, 일본이 공개적으로 이같은 약속을 한 것은 처음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구사카 대사는 일본은 말콤 턴불 새 호주 정부가 결정하는 대로 호주 정부 소유 조선업체인 ASC와 함께 일할 수 있다며 수주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신문은 이 사업이 국방관련 호주 최대의 계약이 될 것이라며, 토니 애벗 전 총리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간에 일본에서 건조하기로 하는 밀약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을 부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구사카 대사는 이같은 밀약 주장을 강하게 부인했다.

신문은 또 프랑스와 독일은 기업들이 호주 정부와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일본의 경우 정부 간에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은 미쓰비시중공업과 가와사키중공업이 참여하고 있다.

호주는 현재 최소 200억 호주달러(17조원)를 들여 최대 12척의 잠수함을 건조할 계획이다. 이들 잠수함을 수명이 다할 때까지 유지하는 데는 추가로 300억 호주달러(25조원)가 들어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일본은 호주 잠수함 건조사업을 수주를 통해 47년 만에 봉쇄가 풀린 무기 수출에 활로를 개척하려 했으나 자국에 우호적이던 애벗 총리가 갑자기 낙마하면서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호주가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일자리 창출과 지역 산업 보호 등을 이유로 사업자 선정 과정에 자국 내 건조 비율을 더욱 중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일본에 부담 요인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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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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