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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쯔강 단풍 호화 크루즈 여행 어떠세요"

송고시간2015-09-29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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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칭=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 나일강과 아마존강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긴 중국 양쯔강(揚子江)의 길이는 총 6천300㎞에 이른다. 본래 이름은 창강(長江)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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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는 소설 '삼국지'에 나오는 촉나라·위나라·오나라를 구분하는 경계선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삼국지 전쟁이 일어난 배경으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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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적으로 강 주변이 대협곡과 웅장한 산으로 둘러 싸여있어 절경을 이룬다.

롯데관광이 1만2천516t급 5성급 호화크루즈를 타고 충칭(重慶)을 출발, 이창(宜昌)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양쯔강 인근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상품을 내놓았다. 크루즈 여행을 비롯한 전체 여행 일정은 4박 5일이다.

한마디로 이 여행상품은 이른 시각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꽉찬 관광일정 대신 편하게 쉬면서 선상여행을 여유롭게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어울린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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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관광은 양쯔강변에서 단풍놀이를 즐길 수 있는 시기에 맞춰 출발 일정을 잡아놓았다.

10월 31일 출발 상품과 11월 7일 인천공항에서 떠나는 상품은 모객이 마무리돼 대기예약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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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11월 14일과 22일 출발상품은 예약이 가능하다.

인천과 충칭공항을 오갈때에는 국적기인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한다.

가격은 1인 성인 기준 159만원부터이다.

그 외 팁과 선택·쇼핑관광은 없다.

◇ 어떤 크루즈선 타나

양쯔강을 유람할 때 타는 센츄리 크루즈는 양쯔강 싼샤(三峽)에서 운용되는 크루즈 가운데 최신식 시설과 최고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5성급 리버 크루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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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크루즈와는 차별화된 식사와 객실 서비스로 미국과 유럽 등 서양고객이 많은 편이다. 페인트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 인테리어와 최신식 운항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운항할 때 거의 소음이 없다.

객실에 있을 때는 크루즈에 탄 것 같지 않고 육상에 있는 일반 호텔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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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크루즈중 가장 넓고 아늑한 객실과 개인 욕조도 구비하고 있다.

샤워나 반신욕을 할 때에는 차가운 물뿐만 아니라 뜨거운 물도 아낌없이 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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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시설로는 레스토랑과 바, 노래방, 헬스장, 실내수영장, 어린이놀이터, 대형스크린을 보유한 최첨단 영화관,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스파, 세탁실, 비즈니스센터, PC룸, 마작실 등이 있다. 다만 카지노 등 도박시설은 없다.

기항지에 내려 굳이 관광지를 둘러보지 않아도 충분히 시간을 때울 수 있는 시설들이 많았다.

특히 영화관에서는 대회의 또는 대강연회을 진행할 수 있을 정도로 그 규모가 상당했다. 롯데관광은 한국인 관광객을 위해 여행 2일차인 오후에 인기있는 한국영화를 상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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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처음 취항했으며 최대 승선인원은 승무원 150명을 비롯, 모두 400명이다. 선내식으로는 뷔페 등과 함께 김치도 제공한다.

뷔페식으로는 육류와 야채 등의 유럽과 중국식 음식이 나왔지만 한국인의 입맛에도 비교적 어울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즉석요리로는 따뜻한 스파게티도 제공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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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츄리 크루즈는 고객의 즐길거리를 위해 갈라디너쇼 등 각종 공연과 댄스파티, 택견강좌 등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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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날 일정

오전 8시 40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을 타고 오전 11시 30분 충칭에 도착한 후 시내관광을 하게 된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청사와 싼샤박물관, 런민따리탕(人民大禮黨), 홍야동(洪崖洞) 거리를 둘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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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칭임시정부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마지막으로 사용했던 곳이다. 1995년 8월 11일 복원돼 일반에 공개됐다. 규모가 초라한 상하이(上海) 임시정부청사의 12배에 이른다. 당시 사용했던 물품들이 전시돼 있다.

관객 1천만명을 돌파한 영화 '암살'의 실존 인물인 김구 선생 등 독립투사들이 함께 찍은 사진도 만나볼 수 있었다.

런민따리탕은 충칭시 서부에 위치한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화려하고 웅장한 건물의 자태가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고대풍격을 모방한 동방 건축물이다.

다만 이 건물의 출입이 통제돼 있기 때문에 먼 거리에서 외관만을 보는 데 그쳐야 했다.

2006년 개장된 싼샤박물관은 충칭과 싼샤 역사를 둘러볼 수 있는 국립박물관이다. 양쯔강 문명을 주제로 10개의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양쯔강 댐공사로 수몰될 위기에 놓인 문화재도 전시돼 있다.

인류의 조상이 어떤 진화과정을 거쳤는 지 등을 한눈에 알아볼 수도 있다.

홍야동은 충칭시 중심인 해방비(解放碑) 창애로에 있다. 주변은 충칭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로, 대부분 버스노선이 이 곳에서 운행될 정도로 교통의 요지이기도 하다.

중국의 인구가 얼마나 많은 지를 직접 실감해볼 수 있다. 이 곳에서는 은행업무를 보려면 1시간 이상 걸리는 것이 다반사라는 것이 현지 가이드의 전언이다.

오후 5시께 크루즈에 승선한다.

승선 후에는 체크인을 한 후 선상에서 저녁식사가 진행된다.

◇ 둘째 날 일정

오전에는 기항지인 풍도에서 내려 귀신성으로 불리는 풍도귀성(豊都鬼城)을 둘러본다.

죽은 사람의 영혼이 모이는 곳으로, 사람이 살았을 때 지은 죄가 있으면 죽은 후에 그 값을 치른다는 교훈을 주는 사찰이다.

산 위에 있는 성에 도착하면 그 분위기가 오묘해 귀성이라는 이름이 잘 어울린다.

유교와 도교문화를 한꺼번에 모은 민속 문화예술의 보고이다.

중국 신곡의 고향이라고도 불린다.

커다란 인형상의 옥황상제와 염라대왕을 모두 만나볼 수 있었다. 또한 지옥에 가면 어떤 고초와 고문을 겪는 지 등을 조형물로 표현해놓기도 했다.

오후에는 중저우(忠州) 스바오자이(石寶寨)를 관광한다. 스오바이는 태초에 인류의 시조로 여겨지는 전설속의 여신인 '여와'가 하늘의 갈라진 틈새를 메우고 남은 '오색의 돌'이란 뜻이다.

명나라 말부터 청나라 초기까지 농민봉기의 요새로 사용되면서 '요새'라는 의미의 '자이'(寨)가 더해져 이름이 완성된 것이다.

이 건축물의 정상까지 올라가려면 좁은 통로의 나무계단이 많은 관광객으로 붐볐기 때문에 어린이나 고령자들은 버거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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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창장싼샤(長江三峽) 유람중 만날 수 있는 아름다운 명소로 유명하다.

◇ 셋째 날 일정

오전 관광일정으로 잡혀 있는 바이디청(白帝城)은 봉절현 취탕샤(瞿塘峽)입구에 위치한 고성이다. 원래 서한말기 왕망(王莽)이 한나라를 멸망시키고 신나라를 세우자 촉나라의 장군 공손술(公孫述)도 황제가 되고 싶어 이곳에 성을 쌓은 것이다.

하루종일 성에 흰 구름이 쌓여있어 공손술은 이곳을 황제의 상징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을 '흰 황제'라는 뜻의 바이디(白帝)라고 칭했다.

이후 유수(劉秀)가 한나라를 복구해 동한을 건립하면서 이곳으로 쳐들어와 공손술을 몰아내고 천하를 통일했다.

하지만 바이디청이 외부에 널리 알려진 것은 삼국당시 유비(劉備)의 일화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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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저우(荊州)고성(古城)을 지키던 관우(關羽)가 죽고 징저우가 오나라로 넘어가게 됐다.

복수를 다짐한 유비는 제갈량(諸葛亮)과 조자룡(趙子龍) 등 부하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오나라를 멸망시키기 위해 군사 70만명을 거느리고 싸우러 갔다가 징저우 근처 이릉에서 육손(陸遜)의 오나라 군사에 대패해 도망치다가 바이디청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된 일화다.

오후에는 작은 배를 타고 선뉘시(神女溪)를 둘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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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샤(巫峽)와 시링샤(西陵峽)사이의 선뉘시는 '화중(華中)의 제일 봉우리'로 불린다. 선뉘시의 아름다움은 진실의 자연이라고도 한다. 원시적이고 소박함 아무런 인공적인 조식이 없는 곳으로, 전체가 대자연의 조화이다. 양안은 모두 80∼90도의 거의 수직으로 된 절벽이었다.

강 폭은 십 몇m에 불과하며, 좁은 곳은 5m밖에 되지 않는다.

크루즈 관광일정의 하이라이트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경관이 아름다웠다.

크루즈 선사는 선상의 마지막 날을 아쉬워하는 고객을 위해 밤에는 옥외에서 댄스파티를 개최한다.

특히 세계적 한류스타인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등 한국인을 비롯, 외국인에게도 익숙한 음악이 댄스 배경음악으로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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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째 날과 다섯째 날 일정

오전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댐인 싼샤댐을 마지막으로 관광한다.

이 댐은 높이 185m, 길이 2천309m, 너비 135m로, 그 규모가 중국이 대국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웅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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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를 비롯해 선박이 이 댐을 통과하려면 길이 1천750m의 수로에, 높이 113m로 만들어진 5개의 갑문을 거쳐야 한다. 크루즈 옥상에서 갑문을 통과하는 장관을 구경할 수 있게 된다. 통과시간은 크루즈 일정에 따라 늦은 밤이 될 수도 있고 새벽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선박이 첫 번째 갑문으로 들어서면 열려 있던 갑문이 잠기면서 그 안의 물이 빠져나가 두 번째 갑문 내의 수위와 같게 된다는 원리이다.

크루즈에서 점심 식사를 한 후 이창역으로 이동, 고속철을 타고 충칭으로 복귀한다. 5시간가량 소요된다.

고속철이기는 하지만 철로가 험난한 산맥을 관통하고 있어 시속 200㎞이상을 내지 못한다. 열차내에서는 와이파이가 거의 터지지 않는 만큼 영화를 다운받거나 읽을 책거리를 준비해가면 지루하지는 않을 듯싶다.

저녁식사로 한국음식을 먹은 후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 이튿날 충칭공항에서 낮 12시 30분 아시아나항공을 타고 출발, 귀국길에 오른다.

chun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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