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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TPP 장관회의…회의장 안팎 '신경전'(종합)

송고시간2015-10-01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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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장 바깥서 "TPP 멈춰라" 시위하다 쫓겨나기도

(애틀랜타<미 조지아주>=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가국 장관회의장인 미국 조지아 주(州) 애틀랜타의 웨스틴 피치트리 플라자 호텔 주변은 회의 첫날인 30일(이하 현지시간) 낮부터 긴장이 감돌기 시작했다.

여느 대도시 중심 상업지역이 보여주는 건조하고 평온한 겉모습과 사뭇 대조적인 분위기였다.

이날 장관회의는 오후 2시 전체회의를 시작하며 공식 일정을 시작했으나, 그 이전부터 참가국 대표단의 신경전이 감지됐다.

이번 장관회의를 주도하는 마이클 프로먼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서두르지 않겠다"며 미국의 이익을 최대한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른 협상 참가국에서도 유사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팀 그로서 뉴질랜드 통상장관이 이번 장관회의 직전까지도 '불참 가능성'을 내비친 점 또한 이런 분위기의 연장선으로 풀이됐다.

통상 분야 소식통들은 타결 기대가 컸지만 결국 무산됐던 지난 7월 하와이 장관회의 때와 달리 낙관적인 부분도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자동차와 부품의 원산지 규정문제에 대해서 미국이, 쌀 시장 개방은 일본에서 각각 조금씩 양보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가 나온 점이 대표적인 사례다.

의약품 특허를 TPP에 따른 규정 적용 대신 국가별 제도를 활용해 보호하겠다는 구상이 여러 참가국 사이에서 논의되고 있다는 전언 역시 협상 참가국들의 타결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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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회의 진행과는 별도로 양자 협의도 활발하게 추진되는 모습이다.

한때 회의장 근처에서는 미국의 프로먼 무역대표가 호주와 뉴질랜드를 비롯한 일부 참가국과 양자협의를 시도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지난 7월 장관회의 이후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말한 일본의 아마리 아키라 경제재생담당상 역시 캐나다 같은 일부 국가와 양자 접촉을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처럼 협상 타결을 위한 다방면의 노력이 과연 국가별로 상이한 이익의 절충으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낙농품 분야에서 미국이 자국 시장을 대폭 개방하는 대신 다른 업종에서 이익을 극대화하려 한다는 분위기가 감지되자 미국 낙농업계가 반발하고 오린 해치(공화·유타) 상원 재무위원장이 경고 목소리를 낸 점은, 미국뿐 아니라 어느 나라든 협상 과정이 순탄하지 못할 것임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됐다.

다툭 세리 무스타파 모하메드 말레이시아 국제통상산업장관은 이날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나기 직전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회의에서 TPP가 타결될 가능성을 "50대 50"이라고 전망했다.

회의장 밖에서도 여러 시민단체가 TPP 반대 집회를 계획하며 긴장을 키우고 있다.

장관회의가 열리는 호텔 옆에는 집회를 할 만한 공간이 없는 탓에 TPP 반대단체들은 회의장에서 약 150m 떨어진 공원을 집회 장소로 택했지만, 만에 하나 집회가 격렬해진다면 시위대가 회의장 근처까지 진출할 가능성은 충분하기 때문이다.

일부 반대자들은 7∼8명 정도의 적은 인원만 모인 뒤 회의장인 웨스틴호텔 로비로 진입해 "TPP를 멈춰라" 같은 구호를 외친 뒤 경비원들에게 쫓겨나기도 했다.

오후 들어서도 반대자들은 개인적으로 행사장 진입을 시도했고, "TPP 때문에 항암제 값이 급등할 것"이라고 주장하던 여성 한 명은 급기야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TPP 반대단체들은 주로 협상 결과가 발표될 10월 1일 오후에 '목소리'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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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i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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