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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규 면세점, 에르메스 등 명품 유치 '고전'

송고시간2015-10-01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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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 신라면세점 사업예정부지인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HDC 신라면세점 사업예정부지인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전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오는 12월 개점 예정인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두곳이 에르메스·샤넬·루이뷔통 등 이른바 세계 3대 명품 브랜드 유치에 고전하고 있다.

이들 신규 면세점들이 3대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키지 못할 경우에는 유커(중국인 관광객) 가운데 '큰 손'을 끌어들이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면세점 대전'에서 승리한 HDC신라면세점(용산 아이파크몰 내)과 한화갤러리아면세점(여의도 63빌딩 내)은 12월 말께 개점을 목표로 현재 매장구조·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공통적으로 아직 에르메스·샤넬·루이뷔통 등 최상급 명품 브랜드를 확정적으로 유치하지 못한 상태다. 개장까지 석달도 남지 않은 상황인 만큼 적어도 1~2개월 소요되는 명품 매장 내부 공사 기간까지 감안하면 거의 협상 마감 시한이 임박한 셈이다.

HDC신라면세점의 대주주인 호텔신라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 입점과 관련, "쉽지는 않지만 계속 협상 중"이라고만 밝혔다.

대표적으로 에르메스의 경우 '본사 정책상 서울 면세점에 추가로 매장을 두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르메스는 현재 롯데면세점 서울 소공점·월드타워점, 장충동 신라면세점, 종로구 동화면세점 등 서울 시내 4개 면세점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데, 그 이상 매장 수를 늘리는데 부정적이라는 얘기이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면세점 사업예정부지인 서울 여의도 63빌딩.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면세점 사업예정부지인 서울 여의도 63빌딩. (연합뉴스 자료사진)

면세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에서는 명품 브랜드가 장소만 빌려 독자적으로 운영하면 되지만, 면세점의 경우 명품을 면세점이 매입해서 판매하기 때문에 브랜드 입장에서는 물량·재고 관리가 어려워 면세매장을 쉽게 늘리기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샤넬·루이뷔통도 비슷한 이유로 신규 면세점들과 입점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사실 7월에 면세점 유치가 확정된만큼 12월 개장까지 불과 5개월 정도 기간에 세계적 명품들을 유치하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개장 이후에라도 계속 면세점 운영 상황을 봐가면서 브랜드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구나 한화면세점의 경우 호텔신라와 달리 직접 명품 브랜드와 면세 상품 소싱(조달) 협상을 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더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협상에서) 이미 명품 브랜드가 입점한 갤러리아 백화점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일단 겉으로 두 신규 면세점은 개장 시점을 기준으로 3대 면세점 입점이 불발되더라도 큰 타격은 없다는 입장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품목은 해외 명품이라기보다 화장품 등 한국산 제품들"이라며 "최고급 명품 브랜드 입점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HDC신라, 한화 면세점이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 '글로벌 경쟁력 갖춘 면세점' 등의 타이틀을 앞세워 특허권을 따 낸만큼 세계적 명품 브랜드가 대거 빠지면 '상품·브랜드 구색' 차원 뿐 아니라 면세점 전체 이미지 면에서도 적지 않은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shk99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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