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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상은 누구 품으로…평화상에 교황·메르켈 거론(종합)

송고시간2015-10-02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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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팅업체들 "평화상은 교황, 문학상은 알렉시예비치 유력"과학분야 수상 예상자엔 여성 과학자 늘어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최평천 기자 = 노벨상의 계절이 돌아왔다.

스웨덴 한림원 등 노벨상 관련기관은 오는 5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6일 물리학상, 7일 화학상, 9일 평화상, 12일 경제학상 수상자를 차례로 발표한다고 밝혔다.

문학상 발표 일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통상 다른 상이 발표되는 주의 목요일에 발표돼온 관례를 감안할 때 올해는 8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각 분야 최고의 영예라고 할 수 있는 노벨상 발표를 앞두고 각계에서는 수상자 예측이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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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상은 프란치스코 교황 vs 메르켈 독일 총리

노벨상 중에서도 과학 분야는 학계에서 확고한 공적을 인정받는 이들이 나오는 경우가 많은 데 반해 문학이나 평화상에서는 예상치 못한 '깜짝 수상자'가 나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미리 점치기가 쉽지 않고 대중의 관심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여러 베팅업체를 중심으로 예측이 가장 활발한 부문이기도 하다.

2일 노벨상 홈페이지에 따르면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로는 기관 68곳, 개인 205명 등 모두 273건의 추천이 접수됐다.

세계 최대 베팅사이트 베트페어에 따르면 현재까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유력하게 꼽은 평화상 수상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다.

국제 분쟁 종식과 인권·환경 문제에 폭넓은 관심을 보여온 교황은 올해 54년 만에 이뤄진 미국과 쿠바의 국교정상화와 콜롬비아 내전 종식을 위한 정부와 반군의 평화협상에도 막후 조정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미국 방문에 맞춰 미국 의회에서는 교황을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만들자는 서명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유력한 수상 후보자로 거론된 프란치스코 교황이 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다면 교황으로는 첫 수상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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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난민을 제한 없이 받아들이겠다고 발표하며 관대한 난민 정책을 펼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유력한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꼽히고 있다.

AFP통신은 독일 빌트지를 인용해 메르켈 총리가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한 역할과 관대한 난민 정책을 고려하면 그가 노벨 평화상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2일 보도했다.

전날 오슬로의 국제평화연구소 소장인 크리스티안 베르그 하르프비켄은 기자회견에서 "노벨위원회가 난민위기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메르켈 총리는 도덕적 리더십을 발휘하며 난민 문제를 공론화 한 인물이기 때문에 올해의 수상자가 될 것"이라며 이같은 관측에 무게를 실었다.

이와 함께 성폭행 여성 수천 명을 치료한 콩고 의사 데니스 무퀘게, 많은 아프리카 난민을 구조한 무시에 제라이 신부, 이케다 다이사쿠 창가학회 명예회장, 미국 국가안보국(NSA) 내부 고발자 에드워드 스노든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도 평화상 후보로 거론됐다.

기관으로는 러시아의 비판 언론 노바야가제타와 '평화헌법 9조를 지켜낸 일본 사람들'이 꼽히기도 했다.

베팅사이트 순위에는 없지만 일부 미국 언론들은 올해 역사적인 이란 핵합의의 주역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평화상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 문학상 후보로는 여성 작가 알렉시예비치 꼽혀

'노벨상의 꽃' 노벨문학상 후보로는 올해 모두 198명의 작가가 추천을 받았다. 이 가운데 36명이 올해 처음으로 추천된 작가다.

영국 베팅업체 래드브록스에 따르면 현재 가장 많은 이들이 수상자로 예상한 사람은 우크라이나 여성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다.

저널리스트 출신인 알렉시예비치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 증언록인 '체르노빌의 목소리: 미래의 연대기' 등의 다큐멘터리 산문 등으로 잘 알려져있다.

이어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케냐 소설가 응구기와 시옹오, 미국 소설가 필립 로스와 조이스 캐럴 오츠 등이 뒤를 이었으며, 우리나라의 고은 시인은 노르웨이의 욘 포세, 오스트리아의 페터 한트케와 함께 공동 8위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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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분야엔 여풍 거세

해마다 자체 조사를 통해 노벨상 과학 분야 수상자를 예측해온 톰슨 로이터는 지난달 25일 올해 화학·생리의학·물리학·경제학 분야의 예상 수상자 명단을 발표했다.

화학상에서는 유전질환에 대한 잠재적 치료법을 알아내기 위한 첨단 유전체 편집(genome editing) 기술인 '크리스퍼 유전자가위'(CRISPR-Cas9) 기술을 개발한 에마뉘엘 샤르팡티에 스웨덴 우메아대 교수와 제니퍼 다우드나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교수가 가장 유력하게 꼽힌다.

생물직교화학(bioorthogonal chemistry)에 공헌한 캐럴린 베르토치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와 리튬 이온 배터리 개발에 기여한 존 굿이너프 미국 텍사스오스틴대 교수·스탠리 위팅엄 미국 빙엄턴대 교수도 후보에 올랐다.

가장 먼저 발표되는 생리의학상의 유력한 후보로는 '단백질 펴짐 반응'(UPR)이라고 불리는 메커니즘이 세포의 '품질 관리 시스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밝혀낸 모리 가즈토시 일본 교토대 교수와 피터 월터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교수가 꼽혔다.

물리학 분야에서는 극저온에서 존재하는 최초의 '페르미온 응축물'을 만든 데보러 진 미국 콜로라도 볼더대 교수 등이, 노벨상의 대미를 장식할 경제학 분야에서는 정치적 판단이 노동시장과 소비자 수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발전시킨 리처드 블런델 런던대 교수 등이 유력한 후보로 점쳐졌다.

올해 명단에서 눈에 띄는 것은 여성 후보가 늘었다는 것이다.

톰슨 로이터는 "2002∼2014년 12년 동안 톰슨 로이터의 예상 수상자 명단에 오른 여성은 6명에 불과했는데 올해 한 해에만 4명이 포함됐다"며 "과학 분야 괄목할 만한 연구 논문 저자 중 여성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노벨상이 처음 시상된 1901년 이후 모두 17명의 여성만이 과학분야에서 수상했다.

mihye@yna.co.kr, trum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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