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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 차남 "권력의 오만함으로 인식돼" 아베 정권 비판

송고시간2015-10-0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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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법률 제·개정 과정서 "비유는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았을 것"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일본 총리의 차남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34) 부흥 정무관이 안보 법률 제·개정 과정에서 보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태도를 비판했다.

1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3선 중의원인 고이즈미 정무관은 전날 도쿄(東京)에서 강연하며 안보 법률에 대한 국민의 반대 여론이 높은 것은 "자민당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민당이 추천한 헌법학자가 중의원 헌법심사회에 나가 안보 법안이 위헌이라고 지적한 것에 대해 "자민당이 불렀는데 일부 베테랑(다선 의원)이 '국가의 평화나 국민의 안전에 책임을 지는 것은 학자가 아니고 정치가'라고 말했다. 그런 자세가 국민에게는 권력의 오만함으로 인식됐다"고 지적했다.

고이즈미 정무관은 아베 총리가 TV에 출연해 불이 난 집 모형을 사용하거나 각종 비유로 안보법률을 설명한 것과 관련해 "비유적인 이야기는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안보나 국방에서 긴급 사태 때 어떻게 움직일지 모두 예시를 마련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더욱 본질을 끈기있게 설명하는 노력이 불가결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달 7일 개각을 앞두고 정부에 몸담은 고이즈미 정무관이 정권을 비판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교도통신은 그가 이번 개각 때 자신이 재기용될 가능성에 관해 "걸레질할 시간이 아직도 많이 남았다. (나는) 너무 젊다"고 다소 부정적으로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주어진 장소가 있을 때는 모든 힘을 다해서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을 할 필요가 있다"고 여지는 남겼다.

그는 "국가의 빚이 1조 엔을 넘었다. 이대로라면 연금·보험제도는 잘 될 수 없다"며 "나의 아버지가 73세인데 건강해도 너무 건강하다. 65세 이상이면 고령자로 보는 생각을 수정할 때가 오고 있다"고 재정 및 고령자 정책에 관해 언급했다.

고이즈미 정무관은 원전에 대해서는 "위험이나 불안을 느끼는 것이 없이, 경제 성장을 저해하는 것도 없게, 어떻게 원전을 그만둘 수 있을지 방향성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해 원전 폐지론자로 변신한 부친의 영향을 받은 듯한 인상을 풍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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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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