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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현장> 미방위, 고영주 이념편향 논란속 파행(종합2보)

송고시간2015-10-02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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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사법부 부정"·"우상호 친북" 강경발언 계속박정희 전 대통령에도 "공산주의자였다가 전향""역사학자 90% 좌편향…박원순 아들 의혹보도, 흠잡을 데 없어"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2일 방송문화진흥회 국정감사는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이 강성 발언을 쏟아내고, 야당 의원들이 이념 편향을 문제삼아 반발하며 파행을 거듭했다.

고 이사장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향해 사법부를 부정했다고 공격한 데 이어 야당 간사인 우상호 의원을 향해 친북행동을 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하는 등 야당을 겨냥해 원색적인 주장을 거침없이 이어갔다.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서도 "공산주의자였다가 전향했다"고 하는 등 민감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이날 회의는 시작부터 고 이사장이 문 대표에 대한 비판을 내놓으며 거센 공방을 예고했다.

고 이사장은 "대법원이 좌경화됐다"고 한 자신의 발언을 야당 의원들이 비판하자 "문재인 제1야당 대표와 한명숙 전 의원은 대법원 판결을 받고 사법부 전체를 부정했다. 거기에 비하면 '사법부가 일부 좌경화됐다'는 제 말은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상관없다"고 답변했다.

과거 문 대표를 겨냥해 "공산주의자"라고 발언한 부분도 도마 위에 올랐다.

고 이사장은 "(문 대표가 공산주의자라고 생각하는 근거가) 준비해 온 것만 해도 12페이지"라며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려 했고, 한미 연합사 해체에 관여했고, 연방제 통일을 지지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급기야 야당 위원들이 퇴장해 국감은 30여 분간 파행했다.

오후에는 고 이사장이 국가정상화추진위원회 위원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편찬된 '친북반국가인명사전'에 야당 인사들이 포함된 것이 문제가 됐다.

새정치연합 홍의락 의원은 인명사전에 새정치연합 김근태 전 상임고문을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 조국 서울대 교수, 우상호 이인영 오영식 의원 등의 이름이 실려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들도 친북행위자냐"고 추궁했다.

그러자 고 이사장은 "제 생각은 아니다. (그러나) 편찬위원의 생각을 믿는다"면서 "과거에 (친북) 행적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우 의원은 "친북인사로 낙인찍히는 모욕을 받으면서 회의에 임할 수 없다"고 했고, 전병헌 의원도 "위증죄와 국회모욕죄 적용을 검토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홍문종 위원장은 또 정회를 선포했고, 1시간 가량 지나 속개된 회의에서 고 이사장은 "발언이 부적절했다"고 사과했다.

이후에도 우 의원이 "박정희 전 대통령도 여순사건에 참여했다가 처벌된 사실이 있다. 그도 공산주의자냐"고 묻자 "그렇다. 공산주의자지만 전향했다"고 답하고, 국사학자 중 90% 이상이 좌편향돼 있다고 주장하는 등 민감한 발언을 이어갔다.

고 이사장은 MBC가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의 병역기피 의혹을 보도한 것에 대해 야당 의원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어떤 점에서 형평성에 반한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특히 "시민들이 서울시장 아들을 고발했는데 당연히 뉴스가 돼야 하지 않나"라며 "지극히 객관적이고 흠잡을 데가 없다"고 강조했다.

병무청장이 국정감사에서 "박 시장 아들의 병역은 적법했다"고 발언한 것에는 "병무청의 입장일 뿐 기관마다 입장이 다를 수 있다"고 답했다.

논란이 거듭되자 새정치연합 이개호 의원은 "지금 본인이 정상적이라고 보느냐"고 목청을 높였지만, 고 이사장은 "극히 정상이라고 본다"고 맞서기도 했다.

<국감현장> 미방위, 고영주 이념편향 논란속 파행(종합2보) - 2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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