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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경제회복에 시간 더 필요…대외여건 우려"

송고시간2015-10-0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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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전망 양분…"연내 추가 인하" vs "연내 내리지 않을 듯"

전문가들 "경제회복에 시간 더 필요…대외여건 우려" - 1

(세종=연합뉴스) 이상원 이광빈 김동호 박초롱 기자 = 전문가들은 대체로 한국 경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8월 산업생산 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온 데 대해서는 3분기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하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수출 부진과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임박, 신흥국 불안 등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으로 3분기에 나타난 회복세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전망에 대해서는 연내에 금리를 더 내릴 것이라는 전망과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팽팽하게 대립했다.

다음은 최근의 경기상황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 등에 대한 일부 경제 전문가들의 의견을 취합해 정리한 것이다.

◇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우리나라의 분기 경제성장률은 'L자형'으로 갈 것이라고 예상한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이 0.8%(전기비)였는데, 2분기 0.3%, 3분기 0.8%, 4분기 0.6%로 쭉 낮은 수준을 이어간다는 것이다.

소비가 7월까지 메르스 영향을 받았다가 살아났음에도 수출이 계속해서 좋지 않다. 이를 반영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에서 2.4%로 하향 조정했다. 수출 경기 악화가 현재 가장 큰 문제다. 성장 기여도도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 서대일 KDB대우증권 연구원

3분기 성장률을 0%대 후반으로 예상한다. 정부 기대처럼 1%대 성장률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한국 경제가 올해 2.5% 성장할 것으로 지난 7월 전망했지만, 상향 요인보다 하향 요인이 커졌다.

8월 전(全) 산업생산이 3개월 연속 증가했으나 경기 선행지표인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좋지 않고 소비심리 개선세도 미흡해 경기 상황이 바뀌는 국면은 아니라고 본다.

구조적으로 제조업 재고율이 여전히 높기 때문에 경제가 활력을 찾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인다.

3분기에 추가경정예산 집행이 집중되기 때문에 4분기 성장은 재차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 3분기 성장률이 그나마 0%대 후반이 되는 것은 2분기 성장률이 워낙 낮은 데 따른 기저효과다.

대외 여건이 좋지 않다. 특히 신흥국 경기가 좋지 않은 점은 우리나라의 수출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어 문제다.

◇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에도 3분기 성장률은 0.7%에 머무를 것이다. 올해 연간 성장률은 2.4%로 전망한다. 부진한 수출이 계속해서 회복되지 않고 있는데다 제조업 재고가 쌓인 가운데 기업 매출도 약하다.

4분기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의 여파가 완전히 사라지고 추경효과도 기대할 수 있겠지만 1%대 분기 성장률 달성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 김두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8월 전(全) 산업생산이 3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간 이유는 갤럭시노트5 등 휴대전화 신제품 출시로 산업생산에서 기여도가 높은 반도체 생산이 좋았기 때문이다. 8월 지표가 좋았다고 경기가 금세 호전될 것이라고 기대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다.

재고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재고 부담이 해소되지 않으면 생산을 지속적으로 늘리기가 어렵다.

3분기 성장률이 1%대를 달성할 수도 있겠지만, 연간 성장률은 2.6% 정도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기대만큼 경기 회복의 탄력도가 크지 않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이달 중순 발표하는 수정 경제전망에서 현재 2.8%인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4분기 내에 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 10월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8월 생산·소비지표가 개선됐지만, 이는 7월까지 나타났던 메르스 효과가 없어지면서 반등한 정도라고 봐야 한다. 수출이 회복되지 않아 경기가 회복 흐름을 탔다고 보기에는 이르다.

성장률이 2분기에 워낙 낮아 3분기에 반등하면서 1%대로 올라섰다가 4분기에 다시 0%대로 내려오는 흐름을 예상하고 있다. 연간 성장률은 2.6%로 전망한다.

가장 큰 문제는 수출이고, 소비도 구조적으로 좋아지는 게 아니라 위축됐던 것이 회복되는 정도가 되고 있다.

구조적인 문제로 성장이 제약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재정을 통한 단기 부양보다는 장기적으로 성장 동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해야 한다.

금리 정책은 신축적으로 가져갈 여지가 있다고 본다. 지금은 높은 물가를 우려해야 할 때가 아니다.

◇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8월 산업생산 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왔다. 메르스 이후 서비스업이 회복되는 모습이 확연하게 나타났다.

하반기에도 이런 추세에서 크게 벗어날 것 같지 않다.

2분기 성장률이 저점이었다. 3, 4분기로 가면서 지표는 계속 개선될 것이다.

특히 서비스업 쪽은 최근 중국인 유입 영향도 많이 받고 있다. 이미 8월에 51만명이 들어왔다. 9월도 그 이상이 입국할 것 같다.

3분기 성장률은 0.8%, 4분기는 0.7% 정도로 예상한다.

3, 4분기에 0.5% 이상씩 성장률 추세가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연내에 한은이 다시 금리를 인하해야 할 요인은 매우 적을 것이다. 현재 경로가 유지된다면 금리 인하 가능성은 굉장히 낮다.

9월 수출액을 봐도 전반적으로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좋아진다. 방향성 자체는 개선되고 있는 게 맞다.

제조업 재고 사이클을 보면서 우려하는 의견도 있는데, 물론 자동차가 많이 안 팔리고 반도체는 생산해놓은 만큼 안 나가는 측면도 있다.

하지만 수출 감소폭이 줄어들고 있고, 해외쪽 수요가 있어 재고는 큰 문제가 될것 같지는 않다.

◇ 현대경제연구원 이준협 경제동향분석실장

3분기 성장률을 0.9% 내지 1.0%로 본다. 2분기의 낮은 성장률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다. 재정 효과 역시 작용할 것이다. 추경을 포함해 재정지출이 많았다.

기저효과와 재정효과로 1%에 가까운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남은 9월까지 앞으로 내수 회복세가 강해질 것이라는 점도 한 요소다.

기저효과 덕을 본 3분기와 같은 경기 회복세가 4분기까지 이어지기는 어렵다. 4분기는 0.8%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성장률은 2.5% 정도 될 것으로 전망한다.

여기에서 중국 경기둔화와 미국 기준금리 인상 불확실성 등 대외변수는 현재 수준으로 가정한다.

성장률을 끌어올리려면 구조개혁을 실효성 있게 추진하는 게 중요하다.

미국이 12월께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지금 분위기로는 현재 금리가 상당 기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구조개혁과 함께 정부는 국제금융 시장의 불안이 국내로 전이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 이승훈 삼성증권 연구원

내수지표는 회복되고 있다.

소비 부문이 메르스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건설 기성(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은 2분기에 바닥을 찍고 올라오고 있다.

설비투자는 생각했던 것보다는 숫자가 양호하다.

달러 기준으로 한 수출액은 감소세지만, 원화 매출 기준으로 생각하면 사실상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한 것으로 봐야 한다. 작년 동기 대비 8월 수출 출하 감소폭이 -0.1%로 생각보다 작았다. 전반적으로 완만한 회복세가 7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3분기 경제성장률에 재정 효과가 어느 정도일지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2분기보다는 확실히 나아질 것이라고 본다. 3분기 성장률은 1% 내외로 전망한다. 2분기가 경기 저점이었다고 생각한다. 3, 4분기에서는 개선되는 모습이 분명히 나타날 것 같다. 7, 8월 각종 속보치가 이를 시사하고 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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