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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육청 "충암고 급식비리 증거자료 충분히 확보"

송고시간2015-10-0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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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측 "명예훼손…법적 대응"…진위 공방 거세질 듯

'한번 읽어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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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5일 서울 은평구 충암고등학교 앞에서 법·사회학 동아리 학생들이 충암고 급식비리를 다룬 기사를 학생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교육청의 조사 결과 충암중·고교는 납품받은 식재료를 빼돌리려고 종이컵과 수세미 등 소모품을 허위로 과다청구하고, 식용유는 반복해 재사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최소 1억5천400만원에 달하는 식자재 비용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서울교육청이 충암고 급식비리 적발 발표와 관련, 충분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충암고측이 교육청을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며 강력 반발함에 따라 진위공방으로 흐르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청 관계자는 이날 "조리종사원과 공익제보 교사 등 관계자들의 진술만을 가지고 감사 결과를 발표한 게 아니며 관련 증거를 충분히 확보해두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확보한 증거에는 충암고 관계자가 급식재료 일부를 빼돌리는 장면을 휴대전화기로 촬영한 영상이 포함됐다. 또한, 서류상 급식 배송을 담당한 것처럼 조작된 용역업체의 4대 보험료 납부 현황 등도 들어 있다.

충암고 전 교장 P씨와 행정실장 L씨 등 관계자 18명을 검찰에 고발한 교육청은 수집한 증거, 내부 고발자들의 진술 등을 검찰에 제출할 방침이다.

충암고 측은 교육청의 감사 결과를 인정할 수 없으며 법적인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충암학원은 전날 충암중·고교장 명의로 학교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교육청의 발표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충암학원은 이 글에서 "튀김 식용유는 한번 쓰고 버리기에 지출이 너무 커 1회 사용하고 불순물을 걸러서 두 번 정도 사용하고 폐유 처리해 왔다"고 해명했다.

또 배송용역비 허위청구 횡령 의혹에 대해서는 "급식 배송을 용역업체에 위탁했으므로 배송 인원을 관리하는 것은 전적으로 업체의 소관 업무"라고 선을 긋고, 식자재비 횡령 의혹도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충암고 측은 "학교 감사결과에 대한 어떤 통보도 없이 학교, 학생, 학부모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교육청 관련자들에 대한 법률검토 뒤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충암고의 한 교사는 5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 급식비리 의혹을 뒷받침하는 실태를 고발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교사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인터뷰에서 "급식의 양도 항상 턱없이 부족해 급식이 이뤄질 때마다 난리였다"며 "밥과 반찬이 다 떨어져서 급식당번들이 음식을 구하려고 이리저리 뛰어다녔다"고 말했다.

빼돌리고 남은 식용유를 반복해 사용한 탓에 튀김요리에는 새까만 검정 기름 가루들이 많이 묻어나왔다고 교육청의 발표 내용에 힘을 실었다.

학생들이 불만 표출에 대해 학교측은 식당이 없어 급식을 교실로 운반해야 하므로 운반원들의 급여가 생기기 때문에 급식의 질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변명했다고 이 교사는 전했다.

충암학원은 2011년 교육청의 특별감사에서도 공사비 횡령, 학교회계 부정 등 비리가 적발돼 시정명령을 받은 바 있다.

교육청은 비리가 반복적으로 적발된 충암학원에 대해 학교운영 전반에 관한 강도 높은 특별 감사를 벌일 방침이어서 양측간에 배수진을 친 공방이 거세질 전망이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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