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방문…외교차관 면담, 외교·통일장관 예방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미국 국무부의 '2인자'인 토니 블링큰 부장관이 한중일 3국 순방차 6일 방한했다.
블링큰 부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에서 조태용 외교부 1차관과 면담을 하고 오는 16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간의 한미 정상회담을 비롯한 한미 관계와 북한·북핵 문제 등에 논의했다.
그는 이어 홍용표 통일부 장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연이어 예방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블링큰 부장관이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 지역을 찾는 것은 올해 초 취임 이후 두 번째다.
그는 조 차관과의 면담에서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를 크게 기대하고 있으며, 방미를 성공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데 확고하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대해서도 "북한의 상황은 우리 모두의 관심사"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방한 첫 일정으로 판문점을 방문한 사실을 소개하며 "매우 특별했다"면서 "한미동맹의 화신인 한미 장병과 오찬을 함께 했다"고 전했다.
조 차관은 "북한과 관련한 상황 전개를 감안하면 블링큰 부장관의 이번 방한은 매우 의미 있고 시의적절하다"면서 "한미동맹이 매우 공고하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고, 한미 장병을 만나기 위해 DMZ(비무장지대) 방문을 선택한 사실이 그것(한미동맹의 공고함)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면담에는 성김 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겸 대북정책 특별대표도 수행했다.
블링큰 부장관은 방한 직후 베이징으로 향할 예정이고, 그 직후인 9일에는 류윈산(劉云山)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이 북한 노동당 창건 70돌을 맞아 방북하는 만큼 이번 방한에서 한반도 정세에 대한 논의도 긴밀히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당 창건 기념일을 계기로 성사된 중국 고위급 인사의 방북이 한반도 정세의 전환점이 될지 주목되는 시점에서 한·미·중 3국이 연쇄 협의를 하는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고위급 차원에서 논의가 촉진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달 말∼다음 달 초 한중일 정상회담과 이를 계기로 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방한을 앞두고 미국 측이 한일관계 개선을 재차 독려할 가능성도 있다.
블링큰 부장관은 7일 아산정책연구원에서 한미 정상회담의 전망 등을 주제로 강연한 뒤 8일 오전 중국 베이징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kimhyoj@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5/10/06 17:4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