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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PP타결>총선 와중 캐나다 3당3색 반응…업종 희비도 갈려

송고시간2015-10-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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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총선을 2주일 남긴 5일(현지시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 캐나다 정치권은 여야 간 크게 엇갈린 반응을 보이며 격론을 벌였다.

또 산업계에서는 주요 업종별로 명암이 갈리면서 협상 타결로 초래될 영향을 저울질하느라 바빴다.

< TPP타결>총선 와중 캐나다 3당3색 반응…업종 희비도 갈려 - 2

집권 보수당의 스티븐 하퍼 총리는 이날 마무리된 협상을 '역사적 타결'이라고 평가하고 캐나다의 미래 세대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새로운 거대 시장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퍼 총리는 "이 협정이 캐나다 경제에 최상의 이득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점에 추호의 의심도 없다"며 "10년 후 오늘을 되돌아 볼 때 우리가 협정에 가입한 것을 잘한 일로 평가하겠지만 만일 우리가 협정에 참여하지 않았다면 끔찍한 실수였다고 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우리는 실질적으로 모든 부문에서 우리 목적을 달성했다"며 캐나다의 수출시장이 확대돼 더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제1야당인 신민주당(NDP) 톰 멀케어 대표는 보수당 정부가 '비밀협상'을 벌였다고 비난하고 오는 19일 선거일 이전에 타결된 협정 전문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특히 그는 보수당 정부가 선거를 눈앞에 두고 무역 협정을 추진할 자격이 없다면서 "하퍼 총리가 우리의 자동차 산업과 농부들을 팔아넘겼다"고 주장했다.

멀케어 대표는 협정으로 자동차 부문에서 2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주장하고 이런 협정 타결을 인정할 수 없으며 집권 시 협정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비해 자유당 저스틴 트뤼도 대표는 협정 참여국에 캐나다의 5대 교역국중 3개국 포함돼 있다면서 세부 협정 내용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혀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그는 자유당이 항상 '친 교역' 정책을 견지해 왔다면서 "대외 교역이 일자리와 고소득 직종, 경제 성장에 중요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트뤼도 대표는 자유당 집권 시 협정 내용을 상세히 검토하고 산업별 득실과 캐나다 경제에 최상의 이익을 도모하도록 의회에서 충분한 토론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 희비는 크게 교차했다.

우선 자동차업계는 자동차 부품의 역내산 자재 사용 비율이 대폭 낮아진 데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현재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규정에 따라 62.5%의 역내 자재 사용 비율이 TPP에서는 40~45%로 낮춰 타결됨에 따라 외국 업체와의 경쟁이 과열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특히 캐나다 내 중소 업체들이 다국적 부품 업체들과의 경쟁 압력에 노출될 것을 우려했다.

이날 캐나다 자동차 제조업 노조는 TPP로 인해 국내에서 2만 개의 일자리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하퍼 정부를 비난했다.

당초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으로 논란이 돼 온 낙농업계는 정부가 농가 손실 보전을 위해 43억 캐나다달러의 예산을 편성해 보상한다는 방침을 밝히자 일단 안도하면서도 장기적으로 불안감을 표시하는 분위기다.

또 협정에서 낙농업에 적용해온 공급관리 정책이 유지되고 시장 개방 규모가 전체 생산량의 3.25%로 타결된 데 대해 정부 노력을 평가하기도 했다.

캐나다낙농업협회 월리 스미스 회장은 "낙농 시장이 열리게 된 데 다른 모든 농가와 함께 실망을 금치 못한다"면서도 "그러나 정부가 협상 상대국들의 요구에 맞서 열심히 싸워주었다"고 평가했다.

또 그는 "정부가 농가 피해 완화 조치를 내놓으면서 적정 보상 기금도 조성해 낙농가와 국내 낙농 시장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했다"고 지적했다.

다른 농업 부문에서는 일본 시장이 열리는 데 대해 기대감을 표시하며 반색했다.

캐나다 상공회의소 페린 비티 회장은 "TPP의 가장 중요한 대목은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인 일본 시장이 열리게 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특히 쇠고기 및 돼지고기와 밀, 카놀라유 등 캐나다의 주력 농산물이 일본 시장에 접근할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점쳤다.

대표적 농업 지대인 새스캐추원 주 브래드 월 주총리는 성명을 통해 "TPP가 부가가치가 높은 우리 농업 부문에 성장과 투자를 촉진하게 될 것"이라고 협정 타결을 반겼다.

jaey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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