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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경찰, 흉기난동 30대 맨손으로 제압

송고시간2015-10-0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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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부서 약수지구대 오재경 경위…격투과정서 흉기로 등·손가락 찔려

흉기난동 30대 맨손으로 제압한 경찰
흉기난동 30대 맨손으로 제압한 경찰

(서울=연합뉴스) 퇴근길 흉기난동을 부리던 30대를 맨손으로 제압한 서울중부경찰서 약수지구대 오재경(52) 경위가 치료를 받고 있다.
5일 오후 11시 55분께 집으로 향하던 오 경위는 서울 강남구 한티역 인근 상가에서 흉기를 휘두르며 시민들을 위협하던 이모씨를 발견하고 시민들이 다칠 것을 우려해 이씨를 덮쳐 넘어뜨리는 등 격투를 벌였다. 이후 오 경위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수서경찰서 경찰관들과 함께 이씨를 제압했다.
이 과정에서 오 경위는 흉기에 등과 손을 찔려 봉합수술을 받았다. (중부경찰서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퇴근길 경찰관이 흉기난동을 부리던 30대를 맨손으로 제압해 붙잡았다. 격투 과정에서 이 경찰관은 흉기에 등과 손을 찔려 봉합수술을 받았다.

6일 서울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약수지구대 소속 오재경(52) 경위는 전날 주간근무를 마치고 오후 8시께 지구대를 나섰다.

지인의 음식점 개업식에 들렀다가 강남구 역삼동의 집으로 향하던 오 경위는 오후 11시55분께 강남구 한티역 인근 한 상가 앞에 사람들이 모여 웅성대는 것을 봤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오 경위가 길을 건너 상가 쪽으로 갔더니 이모(31)씨가 흉기를 휘두르며 소란을 피우고 있었다.

이씨는 주점에서 자리 배치에 불만을 품고 화분과 식기 등을 부순 뒤 가게 밖으로 나와 흉기를 휘두르며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었다.

시민이 흉기에 다칠 것을 우려한 오 경위는 맨손이었지만 바로 이씨를 덮쳐 넘어뜨리는 등 격투를 벌였다.

오 경위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수서경찰서 경찰관들과 함께 이씨를 제압해 순찰차에 태워 보냈다.

정신없이 이씨와 몸싸움을 벌인 오 경위는 시민이 "등에서 피가 난다"고 말해준 뒤에야 부상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격투 과정에서 왼쪽 어깨와 오른쪽 엄지손가락을 흉기에 찔린 오 경위는 인근 강남 세브란스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은 후 경찰병원으로 이송돼 봉합수술을 받았다.

오 경위는 "경찰관으로서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경찰 조사결과 이씨는 2009년부터 충동조절장애 및 피해망상 등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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